![]() |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최근 한 달간 2차전지 관련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바닥을 친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투심이 가라앉고 테마주 투자자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며 주가가 조정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중에는 2차전지주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가 신규 상장될 예정이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여전히 2차전지 관련주에 몰리고 있어, 업계 전문가들은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2차전지 ETF 하락률 -31%까지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746개 ETF 중 지난 한 달 동안 가장 큰 낙폭을 보인 테마는 2차전지 투자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일까지 하락률 15위 내 상품 중 9개가 2차전지 ETF였으며, 2차전지 산업과 관련이 깊은 에너지·화학·전기차 투자 ETF들도 순위권에 들었다.
가장 낙폭이 컸던 상품은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ETF’로 한 달 수익률이 -31.80%에 불과했다.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 ETF’도 -25.89%로 뒤를 이었다. 2차전지 제조업체 관련 상품뿐 아니라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15.12%) △SOL 2차전지소부장Fn(-14.61%) △TIGER 2차전지소재Fn(-14.42%) 등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 상품 수익률도 급감했다.
8월 1일~9월 1일 상장지수펀드(ETF) 하락률 상위 15개 종목 | ||
순위 | 종목명 | 하락률(%) |
1 |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 -31.80 |
2 |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 | -25.89 |
3 | TIGER 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 | -20.37 |
4 |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 | -17.99 |
5 |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 | -17.94 |
6 | KODEX 2차전지산업 | -16.27 |
7 |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 | -16.01 |
8 |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 | -15.12 |
9 | KBSTAR 2차전지액티브 | -14.88 |
10 | SOL 2차전지소부장Fn | -14.61 |
11 | TIGER 2차전지소재Fn | -14.42 |
12 | TIGER KRX2차전지K-뉴딜 | -13.67 |
13 | TIGER 2차전지테마 | -13.03 |
14 |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 -12.35 |
15 | HANARO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 -12.27 |
출처=한국거래소 |
◇초전도체 등 테마주에 밀린 2차전지
올 상반기까지 국내 증시를 주도하던 2차전지 테마주는 하반기 이후 고평가 논란을 겪으며, 초전도체·맥신·중국소비재 등 새 테마주에 ‘유행’을 내줬다. 실제로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위이자 2차전지 테마주 열풍을 주도했던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지난 8월 한 달간 22.55%, 엘앤에프는 16.50% 폭락했다.
‘황제주’ 에코프로의 경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에 의한 외국인 수급 수혜를 받으며 8월 주가가 오히려 4.14% 올랐다. 그러나 관련 호재가 소멸한 지난달 말부터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이 대거 공매도에 베팅해 최근 급격한 주가 하락을 겪는 중이다. 에코프로의 주가는 이달 1일 -6.21%, 이날 -5.77% 급감한 끝에 11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8월 31일~9월 1일 이틀 동안에만 5000억원에 가까운 공매도 ‘폭탄’이 몰린 결과다.
줄곧 2차전지 관련주의 고평가 논란이 나왔던 금융투자업계에서도 향후 업종에 대한 전반적인 추세하락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KB자산운용이 이달 중순경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 iSelect’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에코프로, 포스코홀딩스, 삼성SDI 등 주요 2차전지 관련 대형주들의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이다. 그간 2차전지 관련 레버리지 ETF는 나온 적이 있지만 인버스 ETF는 국내 최초로 알려졌다.
◇개미 ‘믿음’ 여전… 코스코홀딩스 베팅
그럼에도 불구하고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믿음’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포스코홀딩스를 가장 많이 순매수(8850억원)했으며, LG화학(3699억원), 삼성SDI(282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엘앤에프(1817억원), 에코프로비엠(1752억원) 등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단 개인투자자들은 동 기간 에코프로(-8333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관련주 중 상반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고, MSCI 지수 편입으로 활발한 외국인 수급이 들어온 만큼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해당 기간 외국인들은 에코프로를 7721억원 사들여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공매도 주문이 몰리기 직전까지 상당한 매수세가 이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여전히 2차전지 관련주 투자에 관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2차전지 관련주는 펀더멘털보다 신규 ETF 출시, 숏 스퀴즈 등 요인에 의한 과도한 급등세를 나타냈다"며 "이는 향후 수년간의 실적이 선반영된 수준으로, 당분간 상승 여력보다는 주가 조정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su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