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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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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해진 서학개미…레버리지 ETF로 뭉칫돈 몰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04 15:58

美 금리하락에 베팅 '불 3X ETF' 매수 1위
지수 추종 '3배 수익 레버리지' 투자 증가
엔비디아 레버리지도 1억5000만달러 매수
전문가 "7월 금리인상 긴축 마지막 사이클"

서학개미

▲서학개미들이 고수익 레버리지 ETF로 몰리고 있다. 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학개미들이 고수익·고배당 레버리지 투자로 몰리고 있다. 미국 금리 인하 또는 지수 상승에 투자해 3배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ETF를 선호하는 양상이다.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ETF 상품으로 몰리는 데는 불확실한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위험 투자를 통해 수익을 많이 얻을 수 있는 투자처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금리 하락 가능성 높다"…하락 베팅 ETF 매수 ↑

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국채 불 3X ETF’다. 지난달 2일부터 지난 1일까지 1억5469만달러를 매수했다. 지난 7월 한 달간 순매수 규모가 1억815만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한 달 만에 약 4600만달러가 더 늘어났다.



최근 한 달간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TOP 10
순위 종목명 결제금액(달러)
1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국채 불 3X ETF 1억5469만
2 엔비디아 1억4702만
3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 1억4002만
4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엔화 헤지 ETF 7067만
5 아이오닉 6662만
6 애플 6056만
7 리얼티 인컴 6032만
8 TD YL TSL IN ETF 5368만
9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ETF 5315만
10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X 셰어즈 4562만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이 ETF는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에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미국 금리 하락 시 수익률이 상승한다. 투자자들이 금리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해당 ETF를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하락 전망이 힘을 얻는 데는 최근 과열됐던 미국 고용시장이 둔화 흐름을 보고 있어서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3.8%로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 지난 7월 실업률(3.5%)과 예상치(3.5%)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고용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해왔으나 시장이 식으면서 고금리 기조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도 사라진 셈이다.

이에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열리는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동결할 가능성을 93%로 내다봤다. 단 7%만이 금리 인상을 점쳤다.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초 금리 동결 전망 비율이 87%였던 것과 비교하면 6%포인트(p)가 증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뿐만 아니라 연준 역시 추가 긴축을 부담스러워 하는 시점에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데이터가 발표된 상황"이라며 "지난 7월 금리 인상을 이번 긴축 사이클의 마지막으로 보고 금리 동결 지속을 베이스 시나리오로 상정하고 시장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3배 수익률’ 고수익·고배당 ETF 선호

개별 종목 또는 업종의 지수 상승에 따라 1.5배에서 많게는 3배까지 수익을 얻는 레버리지도 순매수 종목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반도체 종목의 주가 지수가 오르면 상승폭의 3배 수익을 내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가 최근 한 달간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3위를 차지했다. 투자자들은 1억4002만달러를 사들였다. 엔비디아의 2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반도체 업종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몰렸다.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한 테슬라로도 투자자들이 몰렸다. 테슬라 주식 상승률의 1.5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X 셰어즈 ETF’도 순매수 규모 4562만달러로 10위로 집계됐다.

고배당 커버드콜 ETF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테슬라의 주가 지수를 추종하는 커버드콜 방식의 고배당 상품인 ‘TD YL TSL IN ETF’도 5368만달러가 몰리며 순매수 상위 8위로 나타났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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