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은 골드바. 에너지경제신문DB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고금리 현상과 달러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금과 은 값이 떨어진 영향이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 ETF는 한 달 간 4% 떨어졌다. 해당 ETF는 금값이 뛰면서 벤치마크인 S&P GSCI Gold Excess Return Index의 일별수익률을 2배수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골드선물(H)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골드선물(H)도 한 달 새 각각 1.99%, 1.85% 하락했다. ‘TIGER 금은선물’은 2.13% 하락했다. 이 ETF는 금과 은에 9대1의 비율로 투자한다. KODEX 은선물(H) 역시 같은 기간 1.78% 빠졌다.
반면,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와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각각 6.97%, 6.88% 올랐다. ACE 미국달러SOFR금리(합성)와 KODEX 미국달러선물,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도 각각 3.79%, 3.78%, 3.67% 올랐다.
이처럼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과은, 달러의 희비가 갈린 이유는 달러 강세로 국제 금 시세가 하락락하면서다. 실제 금 선물은 올해 6.5% 상승했지만, 이달 들어 3.2% 하락했다. 금 현물 가격도 온스당 2000달러 달러 아래로 내려와 움직이는 중이다. 지난 18일에는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온스당 1883.70달러를 기록한바 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강세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1일 102.0에서 28일(현지시간) 103.88로 소폭 상승했다.
금과 은의 수요가 감소한 탓도 있다. 금리가 재차 오르면서 채권과 달러와 같은 대체 투자가 더 나은 수익률을 낸다는 투자심리도 작용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5.25∼5.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달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도 16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한 상태다.
금은 일반적으로 금리와 달러에 반대로 움직인다. 이자가 따로 없어 금리 인상기에는 보유 기회비용이 커지게 되는 등 투자 매력이 줄어들게 된다. 금은 달러를 대체하는 안전자산이라,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금 가격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해 금과 은 값이 추가 하락할 여지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임환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연준의 매파적 정책 기조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질 것"이라며 "정책 당국은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고물가 불안 해소에 중점을 맞추고 고금리 환경을 유지하려는 만큼 시장금리에 따른 금값의 부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달러 가치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어 금값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리, 경기 등 펀더멘털을 중시하는 지금 추세는 하반기 중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선진국 내 금리가 가장 높은 편에 속하는 미국 통화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장기적 투자 가치는 충분하다는 전망도 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중국이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연속 금 비축량을 늘리는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 매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금은 타 자산과 상관관계가 낮기 때문에 중장기투자 자산배분 전략으로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