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고구마 100개를 먹은 듯 답답하다’, ‘하이닉스로 갈아타라 대세다. 삼성 100원 오를 때 하이닉스는 3000원이(오른)다’
29일 오전 국내 대형 포털 종목토론방에 등록된 글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 선에 머물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개인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에서도 지난 7월 순매도에 나섰던 개인들은 8월 들어 순매수 전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의 반등은 기정사실인 만큼 매수전략이 유효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8일까지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 9487억원어치를 순매수 했다, 지난 7월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 5492억원어치를 순매도 한 것과 반대되는 행보다. 또 외국인 이달 1331억원을 순매수 했는데 7월 당시 외국인이 7920억원을 순매수 한 것과 달리 매수 강도는 다소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달 기관은 1조0836억원을 순매도 하며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에도 기관은 2073억원을 팔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초 5만5500원에서 1월 6일 6만원을 회복 한 뒤 5월 26일 7만원을 돌파하기 이전까지 6만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 바닥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면서 매수세가 유입됐고, 지난 7월 4일에는 장중 7만36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하지만 8월 들어 주가는 다시 6만원 선으로 밀렸고, 현재까지 6만원 후반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 |
기관의 순매도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중국의 경기둔화 및 부동산 리스크 확대로 차익매도 물량을 쏟아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한 중국발(發) 리스크가 국내에 전이될 경우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대 6만3000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이슈로 인해 바닥을 통과했다고 보는 반도체 업황이 다시 꺾인다고 가정하지 않는다면 삼성전자 감산 발표 당시의 주가는 6만3000원~6만5000원 수준이 단기 바닥일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전자 감산 당시의 코스피를 고려할 경우 대략 2460~2550포인트 부근이 단기 저점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업계는 인공지능(AI) 관련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으로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이 전망되는 만큼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현재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조정한 6개사의 목표주가 평균은 9만4500원이다. 이는 지난 28일 종가인 6만6800원 대비 41.46%의 상승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IT 제품 수요 회복으로 올해 4분기부터 한국의 반도체 수출도 회복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 IT 수요 회복에 따른 선행 수요와 HBM 반도체 판매 증가가 이를 이끌 것이란 전망에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삼성전자는 HBM 신규 고객사 확보가 주가 상승의 트리거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따라서 HBM 턴키 생산체제를 구축한 유일한 업체인 삼성전자는 공급 안정성을 강점으로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개인들의 매수에 대해서도 낮은 가격에 구입한 것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 "반도체 업종이 현재 바닥권을 지나고 있고, 이익 개선이 점쳐져 현재 개인들의 매수 가격은 비싼 게 아니다"라면서 "일각에서 얘기하는 개미 투자자들이 손해를 봤다기 보다 현재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의 경우 저점에 주식을 매입한 긍정적인 모습으로 본다"고 말했다.
paperkiller@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