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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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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보다 낫네”…증권사 CMA로 자금 몰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27 13:00

CMA 잔고, 70조원 육박…올 들어 20%↑

발행어음형 인기…연 3.4~3.6% 금리 적용

입출금 자유…하루만 맡겨도 수익 창출

IPO 청약증거금 등 투자대기자금 활용

cma

▲증권사 CMA 잔고가 올 초 대비 약 20% 늘어나는 등 투자자들의 자금이 증권사 CMA로 몰리고 있다. 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리가 높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증시대기자금이 CMA로 몰리는 양상이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전체 CMA 잔고는 69조6101억원으로 올 초 기록한 58조3753억원보다 11조2348억원(19.2%)이 증가했다. 지난 21일에는 역대 최고 수준인 71조2485억원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증권사 CMA 잔고
지난 1월2일8월24일증감률
58조3753억원69조6101억원19.20%
자료=금융투자협회

CMA는 365일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한 계좌다. CMA에 예치한 자금은 환매조건부 채권(RP), 머니마켓펀드(MMF), 머니마켓랩(MMW), 발행어음형 등 4가지 유형의 고수익 상품 중 선택해 투자할 수 있다. 전체 CMA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유형은 RP형(39.6%)이며 MMW형(34.4%), 발행어음형(22.2%), MMF형(3.6%) 순이다.



◇고금리·낮은 위험부담…발행어음형 비중 증가

발행어음형 CMA 비중
지난 1월2일8월24일
20.5%(12조960억원)22.2%(15조4637억원)
자료=금융투자협회

특히 최근에는 발행어음형으로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발행어음형 CMA 잔고는 올 초 12조960억원에서 15조4637억원으로 27.8% 증가했다. 지난 22일에는 16조2317억원까지 늘기도 했다. 금투협이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전체에서 발행어음형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5%에서 22.2%로 늘어났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금융상품이다.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돈을 빌리고 이에 따른 약정 수익금을 지급하는 형태다. 증권사는 이 자금을 활용해 기업 채권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하고 해당 손익을 바탕으로 수익금을 지급한다.

발행어음 CMA는 자기자본이 4조원 이상인 초대형 투자은행(IB)만 취급한다. 국내에서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에서 발행한다. 신용도가 높은 대형 증권사에서 취급하는 상품인 만큼 타 유형 CMA보다도 위험부담이 낮은 편이다. 타 유형 대비 금리가 더 높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몰린 이유로 분석된다. 국내 IB 4곳의 발행어음 CMA 금리는 연 3.4~3.6% 수준이다.



◇투자대기자금으로도 수익 얻을 수 있어

업계에서는 올 들어 CMA 잔고가 증가하는 데는 기업공개(IPO)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 하반기에 대거 예정돼 있는 대형 IPO를 염두에 두고 투자대기자금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하반기에는 두산로보틱스, SG서울보증보험 등 시가총액 1조원대 기업들이 IPO 상장을 앞두고 있다. 대형 공모주 청약을 위해서는 일정 금액을 미리 청약증거금으로 마련해야 하는데 IPO 청약 전까지 이 자금을 증권계좌에 그대로 두기보다 CMA 계좌를 활용해 일정 수익금을 얻겠다는 수요가 작용한 것이다.

이밖에도 CMA는 예·적금과 달리 하루만 입금해도 수익이 창출되고 공과금 납부 등 생활비 통장으로 쓰면서 필요 시 투자에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등도 장점으로 꼽힌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예·적금이 장기적으로 보유해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반면 CMA는 단기간으로 자금을 굴릴 수 있어 이런 성향의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발행어음형의 경우 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은 수시식 상품인데다 금리도 더 높은 편이기 때문에 최근 들어 발행어음 CMA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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