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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단체관광객 귀환 기대감에 급등했던 유커 관련주가 중국 경제 위기 우려에 하락 전환했다. 픽사베이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귀환 기대감에 급등하던 화장품·면세·호텔주가 약세 전환했다. 중국의 부동산발 경제 위기로 중국인 소비 심리가 위축된 탓에 단체관광이 재개되더라도 관련 기업들의 매출 상승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 16일부터 이날(오후 2시30분 기준)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일주일 새 주가가 6.04%가 빠졌다. 호텔신라는 유커 귀환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면서 지난 14일 주가가 9만10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계속된 하락세에 8만5500원까지 떨어졌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3.54% 오른 12만2900원에 거래되며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지난 14일 종가(13만1600원) 대비 낮아 하락폭은 6.61%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 발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특히 이 기간 기관들이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면서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기관 누적 순매수 규모는 64억원이었지만 중국 경제 위기 우려가 높아진 이후인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양일간 11억원을 팔아치웠다.
롯데관광개발 주가도 지난 10일 상한가를 기록하더니 지난 18일 장중 1만585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1만400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대표적인 유커 관련주로 꼽히는 이들 종목들이 하락세로 돌아선 데는 중국에서 부동산발 악재가 터지면서 유커 귀환 기대감이 무색해진 영향이 크다.
최근 중국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빠지면서 중국 경제 침체 우려가 높아졌다. 이러한 우려는 중국인들의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지난달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3%로 2년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중국 경제 침체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한국 단체관광이 6년여 만에 재개되는 시점에서 중국인 소비 심리 위축이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주 중 특히 화장품주는 지난 10일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 이슈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다가 중국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로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중국 경기 부진이 지속된다면 중국 지역 매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 회사 주가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유커 관련주의 반등 가능성은 열려 있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적극 대응에 나서면서 경기 침체가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연구원은 "다음달 말부터 시작되는 중국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기간동안 단체관광객 예약이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금 주가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