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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의 대표 아이스크림인 메로나의 해외수출용 제품 모습.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제과·빙과업체를 비롯한 식품업계 주가가 상승세다. 식품주들이 최근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다 K-푸드 열풍에 공격적인 해외 투자에 나서면서 수출 성과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이들 기업의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분석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주가 강세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빙그레는 전 거래일 대비 4.50% 오른 5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8일 기록한 52주 최고가를 또 다시 경신했다. 오리온 역시 전 거래일 대비 4.08% 오른 12만7400원에 마감했다. 삼양식품은 전 거래일 대비 1.71% 하락한 17만8300원에 거래를 마치는 등 이날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지난 일주일간 주가가 33.3% 상승했다. 지난 18일 삼양식품 주가는 장중 18만55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 기업들은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5, 6월부터 시작된 이른 더위에 빙그레의 2분기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887억원, 46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영업이익은 119.5%가 증가했다.
곡물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부담 하락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오리온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3.8% 증가한 7139억원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1% 증가한 1122억원을 기록했다.
불닭볶음면으로 매운 라면 시장 강자가 된 삼양식품은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2854억원, 영업이익이 4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12%, 61% 상승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328억원)를 크게 상회하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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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밀양공장. 연합뉴스 |
◇수출 성과 가시화…해외용 제품 출시 잇따라
2분기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를 대표하는 식품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성과를 내기 시작한 점도 기업가치 향상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등 면스낵 수출 매출이 1800억원을 웃도는 등 내수 시장(809억원)에 비해 비중이 더 높다. 매출 성장에 힘입어 수출 물량에 대비하기 위해 삼양식품은 지난 11일 경남 밀양에 1590억원 규모의 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빙그레도 자사의 대표 아이스크림인 메로나를 현지인 입맛에 맞춘 해외수출용 제품을 새롭게 개발해 해외 진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빙그레의 2분기 별도 기준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6.9% 증가한 407억원을 기록했다. 이상기후 현상으로 미국, 동남아 등에서 체감온도가 50도를 기록하면서 수출이 증가하고 있어 3분기 호실적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오리온 역시 현지 법인을 통한 수출 시장 증대에 힘쓰고 있다.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태국 1위 유음료 전문기업 더치밀과 MOU를 맺은 이후 베트남 내 독점 판매권을 획득해 베트남 시장에서의 매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주가 저평가 상태…3분기 역대급 영업익 가능성도
이에 증권가에서는 3분기에도 실적 상승이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나섰다.
SK증권은 이날 빙그레에 대해 역대급 분기 실적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8만4000원으로 상향했다. 박찬솔 연구원은 "통상 높은 기온이 외부 활동 감소로 이어져 빙과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온라인 등 채널 다변화로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에도 강수량과 강수일수에 큰 변수가 없다면 지난 2012년 이후 역대급 영업이익(55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원가 부담 완화 흐름 속에 여섯 달 연속 증익에 성공했다"며 "현재 밸류에이션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2배로 지나친 저평가 국면"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