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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부동산발 위기를 겪으면서 중화권 증시 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Pixabay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최근 중국 경제가 부동산 리스크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중화권 증시에 투자했던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가운데 향후 6개월간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은 4조67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6개월 내 만기가 돌아오는 ELS가 대부분 지난 2020년 8월에서 2021년 2월 사이에 설정된 상품임을 감안했을 때 해당 시기에 비해 최근 홍콩H지수가 급락했기 때문에 투자 손실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지난 18일 기준 홍콩H지수는 6146.99로 3년 전(1만425.42) 대비 41.04% 급락했다. 이와 같이 홍콩H지수가 약세를 지속하자 최근 해당 지수를 기초로 한 ELS의 조기상환이 연달아 지연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8일 ‘TRUE ELS 제13748회’에 대해 홍콩H지수 등 기초자산이 조건에 미달해 5차 조기상환이 연기됐다고 공지했다. 해당 상품의 홍콩H지수 최초 기준가격은 1만1909.63으로 5차 조기상환 조건은 최초 가격의 80%인 9527.7040으로 설정됐다. 그러나 평가일인 지난 18일 해당 지수가 기준가의 52% 수준에 그쳐 조기상환에 실패했다.
키움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 역시 최근 홍콩H지수와 연계된 ELS 상품들의 조기상환이 지연됐다고 공지한 바 있다.
더 큰 문제는 기초자산 가격이 특정 수준(기준가의 40% 등) 아래로 한 번이라도 내려가면 만기 때 원금의 최대 100%까지 손실이 발생하는 ‘낙인’(knock-in·손실 발생 구간) 조건을 설정한 ELS가 많다는 점이다. 낙인 수준까지 하락할 경우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질 수 있다.
아울러 펀드 시장에서도 중국 지역에 투자한 상품들 설정액이 감소하는 등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내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내에서 운용 중인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 가운데 중국·홍콩 펀드 설정액은 최근 한 달 동안 4448억원이 감소했다. 북미 펀드 감소액(732억원)의 6배 이상 수준으로 손실 위험이 커지면서 불안감에 휩싸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뺀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베트남(6.23%), 인도(5.46%), 러시아(5.27%), 북미(1.03%) 등은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지만 중국·홍콩 펀드는 평균 2.68%의 손실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