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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CI |
◇ 잠겨있던 상장주식 30% 매도가능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쏘카는 지난 17일 공시를 통해 오는 22일 보통주 968만3216주의 보호예수가 해제된다고 밝혔다. 보호예수 중인 주식의 소유자는 에스오큐알아이 외 3인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각에서는 쏘카에 대규모 오버행(Overhang)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하고 있다. 오버행이란 주식시장에서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잠재적인 매도물량을 말한다. 기관이나 채권단 등이 상장전 투자(pre-IPO) 등을 통해 지분을 보유하거나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전환권 행사 등으로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버행이 있을 경우 일반적으로 주가 하락을 유발한다. 대량의 대기물량이 보호예수해지일에 임박해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 그 전에 지분을 팔아치우는 투자자들이 많다. 여기에 실제 보호예수 기간 종료 이후 매물이 쏟아진다면 주가는 더 떨어진다.
하지만 이번 쏘카의 보호예수 종료 이슈에 대해서는 시장에 주는 충격이 적을 것이란 게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우선 해당 보호예수 종료를 앞둔 지분이 최대주주 측이 보유 중인 물량이기 때문이다. 쏘카의 창업주는 카카오의 창업주이기도 한 이재웅 전 대표다. 이 전 대표는 유한책임회사와 투자조합을 만들어 회사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 보호예수 해제 최대주주 지분이 대부분
먼저 쏘카의 최대주주는 에스오큐알아이로 지분율은 18.99%다. 에스오큐알아이는 이 전 대표가 지분 100%를 가진 투자회사다. 이어 에스오피오오엔지가 8.47%의 지분율로 뒤를 잇는다. 에스오피오오엔지도 이 전 대표가 설립한 투자회사다.
이어 2.38%를 가진 브라보브이파트너스조합은 박재욱 쏘카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조합이며, 1.33%를 가진 옐로우독산책하다투자조합은 운영 주체가 옐로우독이라는 신기술사업금융회사로 이 전 대표가 전액 출자해 설립한 곳이다.
상장 당시 쏘카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보호예수 1년을 설정한 지분은 에스오큐알아이의 622만1400주, 유한책임회사 에스오피오오엔지의 277만5000주, 옐로우독산책하다투자조합의 43만5050주로 97%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한국증권금융에 예탁된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으로 파악된다.
결국 이 전 대표가 쏘카를 지배하기 위해 보유 중인 지분이 이번에 보호예수 해제 대상이 된 것이다. 이 전 대표가 사실상 회사의 오너다보니 이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우려는 적다.
쏘카 주요 주주 현황 | |||
구분 | 주주명 | 소유주식수 | 지분율(%) |
5% 이상 주주 | 유한책임회사 에스오큐알아이 | 6,221,400 | 18.97 |
SK(주) | 5,872,450 | 17.91 | |
롯데렌탈(주) | 3,866,075 | 11.79 | |
유한책임회사 에스오피오오엔지 | 2,775,000 | 8.46 | |
헤르메스투 유한회사 | 2,423,796 | 7.39 | |
국민연금공단 | 1,873,871 | 5.72 | |
우리사주조합 | 254,653 | 0.78 | |
출처 : 쏘카 반기보고서 |
이번 보호예수 해제가 시장의 우려를 사지 않는 더 큰 이유는 주가가 낮다는 점이다. 쏘카는 공모가 2만8000원에 상장했지만 한번도 종가 기준으로 이 가격에 도달한 적이 없다. 현재 주가는 1만2710원으로 공모가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쏘카는 상장 이전에 당시 SK(587만2450주)와 롯데렌탈(386만6075주), 헤르메스투유한회사(242만3796주) 등으로 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 물량은 상장일 기준 6개월의 보호예수를 설정했었다. 이미 지난 2월 21일부터 보호예수가 풀린 상황이었다.
하지만 해당 지분은 지난 상반기 기준 단 한 주도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당초부터 투자차익을 노린 것이 아니라 사업적인 시너지를 목적으로 투자된 지분이다.
여기에 쏘카의 주가가 낮아 매도를 하고 싶어도 어렵다. 만약 매도한다면 손실을 확정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지분의 가치 하락을 겪고 있지만 향후 주가가 회복된다면 다시 이익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 실적 회복 중인 쏘카 "성장성 기대"
그리고 최근 그러한 조짐도 보인다. 쏘카는 지난2분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1% 늘어난 1039억원, 영업이익이 14.6% 증가한 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기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1분기 49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여기에 최근 ‘타다’ 서비스가 불법이 아니라는 법원의 판결도 받은 것도 호재다. 타다는 당초 쏘카가 운영한 콜택시 서비스다. 지난 2019년 불법 영업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면서 서비스가 중지되고 현재 토스에 넘어간 상태다. 쏘카는 타다의 2대 주주로 남았다.
최근 대법원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표와 박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상고 기각 판결로 확정했다. 그 사이 여객자동차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기존의 타다서비스는 부활이 어려워졌지만, 정식 택시기사와 연동한 ‘타다 넥스트’가 운영 중이다. 현재 토스와 쏘카는 타다의 매각처를 찾는 중이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쏘카는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성장성이 살아있다"며 "운영대수 정체는 가동률 상승을 통해 만회할 수 있고 여기에 마케팅 확대를 통한 쏘카플랜(장기 렌터카) 확대로 가동률 개선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업인 카셰어링 이외에도 신사업 강화 및 플랫폼화 전략도 있다"며 "숙박시설 예약 서비스 ‘쏘카스테이’, 간편결제 서비스 ‘쏘카 페이’ 등을 출시했고 하반기에는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 ‘일레클’이 쏘카 앱으로 편입 완료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