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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었습니다" 초전도 주가 급등하자 밥그릇 비우고 떠나는 대주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2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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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제공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초전초체 관련주가 급등락을 나타내면서 기업의 최대주주를 비롯해 특수관계인 등이 주식을 잇달아 매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의 주식 매도는 시장에 고점이라는 신호로 인식돼 주가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피해 확대가 우려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지난 14일 서남은 당시 최대주주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코리아와 어플라이드벤처스이노베이션 펀드(Applied Ventures Innovation Fund I, L.P.)가 보유중인 주식 225만주를 장내에서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별도의 거래 없이 최대주주는 문승현 대표 외 3인으로 변경됐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코리아는 지난 8월 10일과 11일 각각 108만1194주 91만8806주를 각각 6802원, 6231원에 장내 매도했다. 이에 따라 현금화가 이뤄진 돈은 각각 73억5428만원, 57억2508만원 등 총 130억7936만원에 달한다. 펀드가 매각한 자금까지 더할 경우 매각에 따른 현금화 액수는 약 148억8666만원이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코리아가 투자한 금액이 약 30억원을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약 네 배 이상의 수익을 기록한 것이다.

서남 주가는 해외 사이트에 ‘LK-99’가 상온 초전도체라는 글이 올라오기 하루 전인 7월 24일 2905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튿날 이에 대한 소식이 빠르게 퍼졌고 관련주로 묶이면서 주가는 지난 7일 1만2610원까지 뛴 바 있으며 특히 지난 8일에는 장중 1만543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LK-99의 초전도체 여부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주가 또한 급등 후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강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주식을 서둘러 매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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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서원은 지난 16일 최대주주인 조시영 회장의 동생인 조시남씨가 보유 주식 전량인 59만3520주를 주당 2564원에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현금화한 금액은 15억2178만원이다. 조씨는 지난 2017년 11월부터 15차례에 걸쳐 주식을 매수해 왔으며 매입 평균단가는 1222원이다. 이를 통해 조씨는 약 두 배 이상의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파워로직스도 최대주주인 탑엔지니어링의 자회사인 에코플럭스가 보유주식 12만6060주를 주당 1만6730원에 매도했다. 앞선 7일에는 사내이사로 재직중인 김원남씨가 보유주식 8만4800주를 주당 9640원에 매도했으며, 최전환 상무는 10일부터 16일까지 6차례에 걸쳐 주식 1만767주를 주당 평균 1만2109원에 팔았다. 또 한정권 부사장은 4334주를 주당 1만6730원에 매각 했다. 파워로직스 주가는 지난달 24일 6180원에서 지난 16일 장중 2만1700원까지 오르는 등 급등세를 나타냈다.

주가가 급등하자 회사가 자사주를 매각하는 경우도 있다. LS전선아시아는 지난 16일 자사주 매각 공시를 냈다. 물들어올 때 노젓자는 셈이다. 회사는 17일부터 25일까지 보유중인 자사주 39만7303주를 주당 1만3220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 사유는 투자자금 및 운영자금 확보다.

현재 초전도 주가가 급등락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회사 관계자의 이탈은 시장에 고점이라는 신호로 읽혀 주가의 추가하락 가능성도 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초전도체 주가가 이미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광풍이 일었고, 이슈에 따라 급등이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훼손된 상황"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회사 관계자들의 이탈은 주가의 추가하락을 부추길 수 있어 기존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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