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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키움증권 사옥 전경 |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올 상반기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이 영업이익 5000억원을 넘기면서 올해 연간 영업익 ‘1조 클럽’ 가입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양사 모두 2분기 수백억원대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충당금을 쌓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의존도가 낮고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등 리테일 수익이 큰 것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남은 하반기도 증시 거래대금에 따른 수탁 수수료 수익이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총합은 3조84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6% 증가했다.
단 증권사별 증감률은 2분기 충당금 적립액 및 부동산 의존도에 따라 천차만별이었다. KB증권(95.53%), 키움증권(67.31%), NH투자증권(49.38%) 등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하나증권(-54.49%), 대신증권(-34.70%), 미래에셋증권(-27.64%) 등은 급감했다. 올 상반기 부동산 PF 부실, CFD 파동 여파로 평소보다 많은 충당금을 적립하거나 작년도에 집계된 일회성 이익에 대한 기저효과 등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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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키움, 수백억 충당금에도 성장
이에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는 증권사가 어느 곳이 될지도 관심사다. 현재 누적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상회해 가장 1조 클럽 가입 가능성이 높은 증권사는 키움증권(5697억원)과 삼성증권(5421억원)이다.
삼성·키움증권 모두 적지 않은 CFD 충당금을 쌓았지만, 부동산 PF 의존도가 낮고 큰 리테일 성과를 거뒀다는 공통점이 있다. 키움증권의 경우 CFD 관련 충당금 800억원을 적립했지만, 30%대에 달하는 위탁매매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상반기 3379억원의 수탁 수수료 수익을 거둬 증시 거래대금 및 투자자예탁금 회복세 수혜를 입었다. 충당금 500억원을 적립한 삼성증권도 1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가 23만5000명으로 느는 등 리테일·투자금융(IB) 부문이 골고루 성장한 결과 상반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데 성공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CFD 충당금 규모가 컸지만, 덕분에 관련 리스크는 일단락됐다고 보고 있다"며 "이번에 적립한 충당금이 오히려 3분기에 환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거래대금 회복 효과 짭짤
하반기 들어서도 부동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증시 거래대금은 호조를 띠고 있어, 삼성·키움증권의 1조클럽 가입 전망을 밝히고 있다. 작년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16조원까지 감소했던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 상반기 19조원까지 회복됐으며, 하반기 들어서는 27조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수탁 수수료이며 전체 수수료 수익의 약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며 "최근 거래대금이 다시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 및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직 증권가 안팎에서는 삼성·키움증권의 1조 클럽 가입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806억원, 삼성증권은 9283억원으로 집계된 상태다. 최근 유가 급등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잔존하고, 중국 경기도 급격히 둔화하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우려가 실제 증시 거래대금에 반영될 가능성을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7월 이차전지 테마를 중심으로 거래대금이 늘어난 경향이 있어, 하반기 중 어느 정도 정상화될 가능성은 있다"며 "단 최근 우려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나 중국 경기 둔화가 국내 증시를 쥐락펴락하는 상황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u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