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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내년 총선 앞두고 본격 활동 재개 몸풀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16 15:44

"이번 사면 친박계 몰살로 불만 표출…최측근 공천 나설 것"



최측근 유영하·최경환·우병우 정치권 본격적인 활동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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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15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정치활동 재개의 몸풀기에 나섰다는 정치권 분석을 낳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전날 광복절이자 고(故) 육영수 전 대통령 영부인의 기일을 맞아 4개월 만에 공개활동을 하자 그의 앞으로 행보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다.

박 전 대통령은 앞으로 전통시장 등도 방문하며 공개 일정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렸다.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텃밭으로 꼽히는 대구 등에서 여전히 정치 영향력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선 박 전 대통령이 내년 총선에서 영향력 행사를 하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들을 내놓고 있다.

박상병 인하대학교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이번 행보를 총선 전의 마중물 역할이라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구·경북(TK)지역에서 아직까지 영향력이 있다"며 "박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TK에서 안전한 생활을 하려면 최측근이 국회에 있냐 없냐는 하늘과 땅 차이다. 자신의 최측근을 국회에 보내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들은 국민의힘 경선에서 잘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해서 박 전 대통령 이름을 팔면서 선거 운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이번 사면에서 친박근혜(친박)계의 몰살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전 대통령의 이번 행보에는 특별히 정치적 의미가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자신의 최측근을 챙기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이번 박 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정치적인 의미가 있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자신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의 공천 생각이 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유영하 변호사나 최경환 전 부총리, 우병우 씨가 사저로 찾아가서 면담을 요청하면 받아주는 형태로 본인의 정치적인 영향력이나 의사를 표명할 가능성이 높다"며 "어떤 계기가 생기면 본인이 아꼈던 친박 세력의 출마를 위해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오전 유영하 변호사 등과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 앞서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하고 4개월 간 두문불출 끝에 이뤄진 공개 외출이다.

박 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이 어머니 49주기 기일이기도 하고 아버지 생가를 방문한 지도 좀 오래됐다"며 "사실은 좀 더 일찍 방문하려고 했는데 사정이 있어서 조금 늦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옛날엔 아버지하고도 여러 번 모시고 왔었고, 걸어 올라오면서 많은 분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정치적 메시지와 관련해서는 선을 그었다. 박 대통령은 친박(친박근혜)계 전 의원을 대상으로 한 TK(대구·경북) 지역 총선 출마설에 대해서는 "최근 인터뷰가 있어서 그때 나온 내용이 전부"라며 말을 아꼈다.

최근 유 변호사는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상당히 회복됐고 측근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이제 정치하는 사람들과 자신을 연관시킬 이유가 없다고 정치에 선을 그은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내년 4월 총선을 8개월 가량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이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거론되는 친박계 유 변호사를 비롯한 최경환 전 부총리와 우병우 전 민정수석 인사들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면서 내년 총선을 위한 포석 다지기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 변호사는 지난해 지방선거 대구시장 경선에서 패했고, 수성구을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후 그는 이번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고 대구 달성군 내에 집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부총리는 아직까지 출마 여부를 결정짓지는 않았지만 최근 정치 인사들과 접촉을 이어가면서 경북 경산에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올해 신년특사로 복권된 우 전 수석도 경북 영주나 대구 출마설도 솔솔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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