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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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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민 뿔났다…"검단산 터널 뚫지 말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11 22:12
하남-남양주 민자고속도로 결사반대 긴급 간담회 현장

▲하남-남양주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 결사반대 하남시비상대책위원회 11일 긴급 간담회 현장. 사진제공=박선미 하남시의원

[하남=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하남시 환경단체를 비롯해 시민사회단체-교육계-정치권이 한데 뭉쳐 하남시 하산곡동(중부고속도로)-남양주시 진접읍(국도 47호선)을 연결하는 민자 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하는 총력 투쟁을 11일 예고했다.

‘하남-남양주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 결사반대 하남시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이날 하남시의회 1층 소회의실에서 ‘하남시 환경단체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비대위 제안으로 하남시의회 박선미 의원이 이날 간담회를 주관했다. 간담회는 민족 명산인 검단산을 관통해 4차선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는 한라건설 민자 고속도로 사업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투쟁 결의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하남시 환경교육센터, 지구촌 환경지킴이, 하남생태지도자협회, (사)한국숲유치원협회, 기후위기하남비상행동, 하남시동물구조보호협회, 푸른교육공동체, 하남시민에너지협동조합 등 환경 및 시민사회단체와 해맑은어린이집, 미사자연어린이집 보육 전문가, 비대위 임원진이 참석했다. 여기에 진보당 하남시지역위원회 이현심 공동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강병덕 전 위원장, 황숙희 전 하남시의원 등 정치인도 자리를 함께했다.

서정화 하남시환경교육센터장은 "팔당대교와 당정섬 일대에는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인 고니, 큰고니, 참수리, 흰꼬리수리 등이 서식해 매년 전국에서 수천 명이 찾아와 탐조활동을 하고 있다"며 "향후 민자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하남시만의 특별한 환경자원과 사업 구간에 서식 중인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 서식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남-남양주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 결사반대 긴급 간담회

▲하남-남양주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 결사반대 하남시비상대책위원회 11일 긴급 간담회 현장. 사진제공=박선미 하남시의원

김옥분 환경운동가는 "하남에서 유일한 녹지축을 잘 보존해 하남시 브랜드와 가치를 높여야 할 것"이라며 "만에 하나 검단산을 빼앗겨 터널이 뚫린다면 구한말 나라를 잃은 민족의 슬픔과 같이 후손에게 고개를 들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물줄기가 끊겨 수맥이 절단 나고, 산림이 훼손돼 야생동물도 멀리 쫓겨날 것"이라며 "파괴된 자연을 되돌리기는 힘들기 때문에 하남시민 모두가 합심해 이번 민자 고속도로를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숙자 하남생태지도자협회장은 "검단산은 하남의 소중한 생태자산으로, 지금이라도 보호구역 또는 생태지구 지정 등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이와 같은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홍미라 기후위기하남비상행동 상임대표는 "하남-남양주 중부연결 민자 고속도로 건설은 기후위기시대를 역행하는 토목사업"이라며 "탄소 흡수원을 파괴하는 민자 고속도로 건설은 비대위는 물론 하남시, 하남시민, 환경단체, 하남시의회 모두 반대하는 일"이라고 피력했다.

심윤석 하남동물구조보호협회장은 "민자고속도로 건설 문제는 비단 천현동만의 일이 아니라 하남시 전체 일이고, 하남 미래가 걸린 일로, 절박한 심정과 단결된 행동으로 결사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남-남양주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 결사반대 긴급 간담회

▲하남-남양주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 결사반대 하남시비상대책위원회 11일 긴급 간담회 현장. 사진제공=박선미 하남시의원

조중구 비대위 위원장은 "천현동은 중부고속도로로 최악의 대기질과 소음과 매연 등으로 이미 고통 받고 있다"며 "상습정체 구간에 민자 고속도로를 더 연결하겠다는 것은 천현동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하남의 폐, 심장인 검단산을 지켜내는데 많은 공조와 연대를 부탁한다"며 "이현재 하남시장이 반대 의견서를 국토부에 제출했으니 이제는 사업 제안자인 한라건설 앞으로 가서 단식투쟁, 1인시위, 집회 등 전면 백지화 또는 사업 철회될 때까지 총력투쟁을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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