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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태풍 ‘카눈’ 대비 긴급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제6호 태풍 ‘카눈’에 대비해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은 태풍 위력이 역대급이라는 보고를 받고 여름휴가 후 공식 복귀 첫날인 이날 철야 근무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이 10일 새벽 경남 통영 해안을 통해 상륙한 후 느린 속도로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이 국정상황실을 중심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대통령이 강조한 것처럼 인명 피해 최소화를 중심에 두고, 중앙부처,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국민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 지하 벙커에서 긴급 점검 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이날도 중대본 등으로부터 태풍 이동 경로와 대비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있다.
특히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위험 지역에 대한 선제적인 통제와 신속한 대피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중대본 차원에서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출퇴근 시간 조정을 권고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의 직접 타격을 받는 시간대를 전후로 출퇴근 이동을 가급적 자제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또 윤 대통령은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여한 각국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운영 지원을 거듭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잼버리 참가자들은 새만금 야영지를 떠나 전국 8개 시도로 분산 배치됐으며, 각 지자체 등이 마련한 현장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태풍 대비 상황을 점검할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밤샘 근무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가 우려됐던 지난해 9월 초 집무실에서 24시간 비상 대기한 뒤 구내식당에서 참모들과 아침 식사를 한 적이 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잘 대처하겠다"고 했다.
claudia@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