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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익 부천시장(오른쪽) 부천아트벙커B39 라운딩. 사진제공=부천시 |
부천시는 재개관 리모델링 과정에서 주민단체와 지속적인 협의에 힘을 쏟았고, 이는 획기적인 변화에 큰 힘이 됐다. 한때 주민 갈등과 반목으로 얼룩졌던 옛 삼정동 소각장 과거를 딛고 부천아트벙커B39는 민-관 협력 성공 사례로 거듭났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8일 "한때 주민 갈등 상징이던 옛 삼정동 소각장이 예술-지역-주민이 더불어 하나가 되는 시민친화 융-복합예술 플랫폼으로 재탄생했다"며 "부천아트벙커B39가 문화에 숨을 불어넣고, 구도심-지역경제를 더욱 살찌우는 성장판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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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아트벙커B39 전경. 사진제공=부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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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아트벙커B39 내부. 사진제공=부천시 |
부천아트벙커B39는 국내 최초로 쓰레기 소각장(삼정동 소각장)을 문화재생해 2018년 개관했다. 삼정동 소각장은 쓰레기 소각연기와 함께 갈등도 피어오르던 지역사회 ‘뜨거운 감자’였다. 1995년 5월부터 2010년 5월까지 15년간 매일 200t 규모의 쓰레기를 태웠던 삼정동 소각장은 1997년 일어난 ‘다이옥신 파동’으로 갈등과 불신에 휩싸였다.
당시 환경부가 조사한 소각로 다이옥신 농도 결과에 따르면, 삼정동 소각장의 다이옥신 농도는 기준치보다 20배 높은 제곱미터(㎡)당 23.12mg였다. 이후 환경부 개선 조치를 통해 다이옥신 배출량은 기준치 이하로 줄었지만,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삼정동 소각장에 대한 신뢰를 잃은 주민은 소각장 폐쇄운동을 벌였고, 결국 2010년 5월 대장동 소각장과 기능이 통합돼 가동이 중단됐다.
부천시는 버려진 소각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삼정동 폐소각장은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에서 실시한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선정됐고, 2018년 6월 복합문화예술공간 부천아트벙커B39로 새롭게 태어났다.
부천아트벙커B39 이름에서 ‘B39’는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B’는 부천(Bucheon)과 벙커(Bunker), 경계 없음(Borderless)의 영문 앞 글자를 따왔으며, ‘39’는 기존 쓰레기 저장고 높이(39m)와 그 앞을 가로지르는 도로(39번 국도)에 착안해 붙여졌다.
부천아트벙커B39는 과거 공간과 현재 예술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이채로운 공간으로 주목받았다. 다양한 예술가들이 부천아트벙커B39에서 전시를 통해 제각각 예술성과 개성을 뽐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화 ‘승리호’ ‘길복순’, 종합편성채널 음악예능프로 ‘비긴어게인’, ‘BTS 패션 화보’ 등 촬영장소로도 쓰이며 탄탄한 발전 가능성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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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아트벙커B39에서 ‘비긴어게인 오픈마이크’ 촬영. 사진제공=부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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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아트벙커B39 2023년 매니페스토 경진대회 우수상 선정. 사진제공=부천시 |
그러나 부천아트벙커B39는 지역주민을 아우르는데 한계를 드러냈다. 설립과정에서 지역주민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었고, 부천시는 이를 보완하고자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갔다.
핵심은 문화재생과 연계한 지역재생이다. 부천시는 과거 소각장 운영을 강하게 반대했던 주민단체 의견 수렴에 집중했다. 주민은 주민공동체를 위한 공간 확대를 요청했고, 부천시는 이에 부응해 그동안 사용되지 않던 관리동 건물을 주민 커뮤니티 시설로 바꿨다. 1층에는 주민이 편히 쉴 수 있는 휴게공간과 라운지가, 지하1층에는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유주방, 미디어 창-제작실, 다목적실 등이 각각 마련됐다.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더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기존 미공개 공간을 대폭 개방하고, 이를 풍성하게 채워줄 전시-공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신진 예술가 양성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미래-창의세대 육성을 시작하는 등 단순 관람시설이 아닌 능동적인 문화예술 요람으로 도약도 꾀하고 있다. 상업 대관 및 프로그램 운영에도 공을 들여 시설운영 자생력도 키울 계획이다.
부천시는 부천아트벙커B39를 문화 산업화와 원도심 발전을 동시에 이루는 ‘선순환 성장’ 도약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부천아트벙커B39를 주민-예술가-관광객이 찾아오는 거점으로 만들어 ‘문화산업 도약, 원도심 활성화, 지역 균형발전’ 등 1조3조 효과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kkjoo0912@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