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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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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 예상경로, 일본 지나 한국…잼버리도 서울 등 수도권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07 20:21
한반도 향하는 태풍 '카눈'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고 있는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태풍 경로를 주시하고 있다.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오는 10일 한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사실상 중단되는 등 여파가 미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7일 오후 6시 가고시마현 아마미시 동쪽 약 160㎞ 해상에서 북쪽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이며,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30m다.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40m, 중심에서 반경 200㎞ 이내 지역에서는 초속 25m 이상 바람이 불고 있다.

카눈은 이날 오전 동쪽 방향으로 진행했지만 태평양 고기압에 막혀 진로를 북쪽으로 바꿨다. 카눈은 오는 9일 규슈를 거쳐 10일 낮 정도에는 한국 남해안에 상륙, 북진하며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상청은 카눈이 10일 오전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내륙을 관통한 후 11일 새벽 북한으로 이동,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7∼8일에는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보돼 있다. 9일에서 11일 사이에는 전국에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집중될 예정이다.

이에 행정안전부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거치지 않고 2단계를 가동했다. 위기 경보 수준 또한 ‘관심’에서 ‘주의’를 거쳐 ‘경계’로 격상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주의’ 단계를 건너뛰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이하 세계연맹)도 태풍 소식에 새만금 잼버리 조기 철수 계획을 발표했다.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8일 오전 10시부터 순차적으로 야영장을 빠져나갈 예정이다. 대상인원은 156개국에서 온 3만 6000여명으로, 버스 1000여대가 동원된다.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본부장은 ‘태풍 북상에 따른 비상 대피 계획 브리핑’을 열고 "태풍이 내습할 경우 전라북도가 영향권에 들게 돼 잼버리 영지 운영의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어제(6일) 대통령께서 정부 대책 마련을 지시해서 이 계획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도 잼버리 참가자들을 위한 정부 대책에 적극 호응,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총력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자치구와 함께 호텔 등 현재 상황에서 이용할 수 있는 숙소를 파악하고 있다. 가급적 숙박시설을 우선으로 파악 중이다. 인원은 일단 ‘1만 5000명 + α’ 선으로 알려졌다.

대원들이 잼버리 야영지를 떠남에 따라 폐영식 전날(11일) 개최될 예정이었던 K팝 콘서트 역시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 등 규모가 큰 수도권 스타디움으로 옮기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애초 콘서트 날짜와 장소는 6일 새만금 야영지에서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한 차례 변경된 바 있다.

이번 조기 철수 결정에는 대회 장소인 새만금지구 태생적 한계가 영향을 끼쳤다.

바닷물이 드나들던 뻘밭을 메워 만든 야영지는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대회 직전까지도 물에 잠긴 적이 있다.

새만금 기본계획에 따르면 잼버리 야영장은 애초 관광·레저용지였으나 농업용지로 전환해 조성했다. 농업용지는 많은 물을 가두는 게 이득이기 때문에 별도 배수장치 없이 최대한 평평하게 조성하는 게 일반적이다.

잼버리 부지도 마찬가지로 배수 기능이 아예 없어 비가 조금만 내려도 물에 잠기기 일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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