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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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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글로벌 선박 경쟁력…韓 ‘유지’·中 ‘성장’·日 ‘하락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07 14:42

중국, 한국 주력 LNG 운반선 등 선종 확대하며 국내 조선업계 위협



KDB 미래전략연구소 한동진 연구원 "선박 추진기술 적극 개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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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추진선박인 일신 그린아이리스호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중국이 자국 내 액화천연가스(LNG) 연료추진선박 수주 점유율을 높이면서 한-중 간 글로벌 선박 수주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동진 KDB 미래전략연구소 전임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조선산업의 친환경 연료전환 동향’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선박 수주량, 조선소의 규모, 자국 발주 비율 등을 종합 고려할 때 한국은 경쟁력 유지, 중국은 성장, 일본은 경쟁력 하락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그동안 한국이 주력으로 수주하고 있는 선종까지 중국이 수주를 확대하며 국내 조선업계를 위협하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중국, 일본의 글로벌 수주점유율은 94.9%로 선박 건조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상태다. 수주점유율은 한국 35.9%, 중국 49.1%, 일본 9.9% 수준이며, 중국이 일본의 수주점유율을 흡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2022년 사이 중국의 글로벌 선박 수주점유율은 43.5%에서 49.1%로 5.6%포인트 확대된 반면, 같은 기간 일본은 13.1%에서 9.9%로 3.2%포인트 감소했다.

친환경 연료추진 선박 수주량은 한국, 중국, 일본 순으로 많다. 전체 수주량 중 친환경 연료추진 선박 수주 비율도 한국이 가장 높은 수준을 차지했다.

지난해 친환경 연료추진 선박 수주점유율은 한국 47.9%, 중국 45.3%, 일본 3.9%로 한국은 친환경 연료추진 선박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전체 수주량 중 친환경 연료추진 선박의 비율도 한국이 88.7%로 중국 61.1%, 일본 30.2% 대비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 LNG 운반선과 중·대형 컨테이너선을 주로 수주하고 있으며, LNG 운반선의 경우 경쟁력을 유지하는 반면, 컨테이너선은 중국과 경쟁 중인 상황이다.

특히 중국은 LNG 운반선을 자국 조선소에 발주하며 건조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현재 유럽 선주는 중국에 LNG 운반선을 발주하고 있지 않으나, 중국이 건조역량 확보 시 유럽 등으로 시장을 확대, 국내 조선 업계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한동진 연구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향후 노후선박의 비중이 높아 선박 온실가스 규제 대응이 어려운 자동차운반선, 벌크선, 탱커선 위주로 신조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박추진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국 대비 기술 초격차를 달성하고 선가 차별화를 이룸으로써 기존에 수주하지 않던 선종까지 수주를 확대하는 등 향후 시황 변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온실가스 규제에 대응하는 친환경 연료추진 기술의 중요성이 부상하고 있어 저부가가치 선박으로 평가되던 선종에 친환경 연료추진 기술과 연비 향상기술 등을 적용 시 선가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친환경 연료추진 선박에는 연료 탱크, 연료공급시스템, 추진엔진 등 핵심 기자재와 이를 구성하는 부수 기자재가 존재한다"며 "국내 기자재업체가 친환경 연료추진 분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국내 조선 기자재 업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ou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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