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안효건

hg3to8@ekn.kr

안효건기자 기사모음




‘텃밭’ 전라북도 잼버리인데...민주 "윤 정부 탓 국격 녹아내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05 00:17
모두 발언하는 김관영 전북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관영 전북지사가 지난 3일 오후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 내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에서 긴급 현장 대책회의를 갖는 모습.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폭염으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와 관련,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잼버리 개최지인 전라북도에서 자당 소속 김관영 지사가 논란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대응에 엇박자를 노출한 것으로 보인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4일 국회 브리핑에서 "아수라장 된 잼버리로 윤석열 정부의 난맥상이 드러난 것 아닌가"라며 "대한민국 국격이 폭염과 함께 녹아내리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틈날 때마다 국격을 강조한 대통령은 이번 사태로 우리나라의 국격이 얼마나 실추됐는지 꼼꼼히 따져보라"고 질타했다.

문재인 정부 출신인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에 나와 "대통령이 현장에 가서 폼 잡으면 이후 벌어질 사태에 어떤 책임을 져야 할지를 대통령실이 고민하지 않았다"며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꼬집었다.

다만 새만금 잼버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개최지로 선정된 이후 지난 2020년 조직위원회를 출범시켜 준비해왔다.

대통령실도 이런 내용을 언론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으나, 민주당에서는 이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윤영찬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인수위도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 준비를 이어받아 10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며 "전 정부 탓은 자신들의 무능을 만천하에 자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관영 지사는 이날 오전부터 MBC 라디오 등에 나가 적극적으로 논란을 해명했다.

김 지사는 "올해가 예년보다 특히 더 폭염이 심각하다 보니까 문제들이 겹친 것 같다"며 "저희들 나름대로는 (폭염 대비를) 갖춘다고 많이 갖췄는데 워낙 폭염이 심하다 보니까 기존 시설로 지금 편안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영외 체험장이 있는 전북 부안군 직소천에서도 "참가 대원들은 밤마다 자기들끼리 모여 재밌게 떠들며 노래하고 있다"며 "외부 우려와는 달리 잼버리 프로그램은 참여도와 만족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직위도 폭염을 고려해서 야외 활동을 중단하고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실내 활동이나 실내 체험 등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앙정부도 이제까지 "한 푼도 깎지 말라"는 윤 대통령 지시 하에 전라북도에 행정·재정적 지원을 해온 가운데 이날부터 전면에 나서서 잼버리 행사를 책임지기로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잼버리 브리핑장을 찾아 "지금부터 대한민국 중앙정부가 전면에 나서서, 마지막 한 사람의 참가자가 새만금을 떠날 때까지 안전관리와 원활한 대회 진행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은 자당 소속 도의원이 ‘한국 청소년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서도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염영선 전북도의원(민주당·정읍 2)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서 "잼버리는 피서가 아니다. 개인당 150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머나먼 이국에서 비싼 비행기를 타가며 고생을 사서 하려는 고난 극복의 체험"이라며 "문제는 대한민국 청소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청소년들이 "집에서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자란 데다 야영 경험이 부족하다. 참가비마저 무료니 잼버리의 목적과 가치를 제대로 몰라 불평·불만이 많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이며 대한민국의 어두운 미래"라며 "이번 잼버리를 통해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이 거듭나 전북과 대한민국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끝맺었다.

염 의원은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5시간 뒤 글을 삭제했고, 이날에는 사과 글을 개제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스카우트 대원과 부모님들께 상처를 주고 심려를 끼쳤다. 죄송하다"며 "대회 기간 내내 대원의 건강 및 안전에 관심을 갖고 봉사와 의정활동으로 사죄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hg3to8@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