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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연합뉴스 |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주당 혁신위는 애초 9월 초까지 예정된 활동 기한을 당겨 8월 말께 조기 종료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내주 초부터 약 2주에 걸쳐 여러 개 혁신안을 발표한 후 9월 1일부터 예정된 정기 국회 전 활동을 종료한다는 것이다.
혁신위는 전국을 돌며 진행할 예정이었던 당원 간담회도 잇달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지역 일정 취소 결정은 김은경 혁신위원장 ‘노인 폄하’ 논란 발언으로 당사자는 물론 혁신위 전체가 비난 대상이 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청년과의 좌담회에서 아들과 한 대화를 소개하며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게 자기(아들) 생각이었다"며 "되게 합리적이지 (않으냐)"라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 1표’라 현실적 어려움이 있지만 맞는 말"이라며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1대1로 표결해야 하나"라고 했다.
이에 여론의 공분이 확산하면서 여권 뿐 아니라 친명·비명 가릴 것 없이 비판의 화살이 쏟아졌다.
민주당 내부 문제를 혁신해 지지율 난국을 타개해야 하는 혁신위가 되레 ‘조기 해산’에 들어가면, 혁신위가 내놓을 혁신안도 유야무야될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혁신위 카드 실패는 ‘청렴’ 보다는 ‘유능’에 방점이 찍혔던 이재명표 리더십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국민의힘 뿐 아니라 당 내부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이 대표 리더십 문제 지적이 이어진 상황이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4일 오후 페이스북에서 "온통 난리인데 (이 대표가) 휴가지에서 웹드라마나 정주행할 마음이 나는지 참으로 모를 일"이라며 "‘아바타 혁신위’ 뒤에 숨어 한가로이 휴가를 즐길 때가 아닌듯하다"고 꼬집었다.
야당 원로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전날 MBC 라디오에서 "그때그때 해결을 해나가야지 이렇게 나가다가 지금 모든 게 그것(김 위원장 논란)으로 넘어가 버리지 않나"라며 "(이 대표가) 야무지게 해야지 뭐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특히 혁신위가 ‘폄하’ 논란을 겪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됐던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도 이른바 ‘천안함 폄하’ 논란으로 혁신위 출범 전부터 사퇴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는 이 이사장이 혁신위원장 임명 9시간 만에 사퇴하자 "결과에 언제나 무한책임을 지는 게 당 대표"라고 반응했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 책임을 질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답하지 않았다.
당시 이 이사장은 천안함 자폭설, 코로나19 미국 기원설 등 검증되지 않은 주장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결국 천안함 폄하 논란으로 사실상 좌초된 뒤 출범한 혁신위가 노인 폄하 발언으로 조기에 간판을 내리게 되면서 이 대표의 책임에 대한 ‘물음’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달은 이 대표가 대표직 취임 1년을 지나는 시점이지만 ‘청렴’을 증명할 사법 리스크 극복, ‘유능’을 방증할 지지율 난국 타개 등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 대표에 ‘10월 사퇴설’, ‘12월 거취설’ 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