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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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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낙연·혁신위 3파전? 민주당 ‘수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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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모처 만찬 회동 중 기념촬영 하는 모습.더불어민주당/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가 이어지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당내 분열이 여러 갈래로 심화하는 모양새다.

친명(친 이재명)계와 친낙(친 이낙연계) 대립이 고조되는 가운데 당 통합 과제를 안은 혁신위원회마저 잇달아 구설에 휩싸이면서다.

서복경 혁신위원은 최근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수명 비례 투표권’을 언급해 ‘어르신 폄하’ 논란에 휩싸인 데 대해 실제 발언 취지와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서 위원은 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위원장이 자신의 아들 발언에 대해) ‘그런 시선으로 볼 수도 있구나. 그렇지만 민주주의는 1인 1표제로 운영하는 거라서 네 시각으로 현실이 돌아가지 않는다’ 이 얘기를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청년좌담회에서 둘째 아들이 중학교 재학시절 수명 비례 투표를 언급했다며 "그 말은 되게 합리적"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혁신위는 당시 김 위원장이 해당 발언 뒤 "되게 합리적이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 1표 선거권이 있으니까 그럴 수 없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 것을 근거로 전체 맥락이 왜곡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 위원도 이날 "(교수 출신인 김 위원장은) 학교에 계신 분"이라며 "아무래도 연구자분들이 일상적인 표현하고 다른 것 같다"고 노인 폄하 의도에 거듭 선을 그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친명계, 비명계할 것 없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친명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김 위원장이) 밖에서 논평하고 비판할 때는 쉬울지 모르지만 (정치가) 만만한 게 아니다"라며 "자녀의 말을 인용함에 있어서 분명히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혁신위에도 "‘이것은 잘못된 발언이었다’ 이렇게 정리하고 넘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앞서 비명계 중진 이상민 의원도 전날 SBS 라디오에서 "나이로 차별하면 안 된다는 게 우리 헌법정신"이라며 "(김 위원장 발언은) 굉장히 몰상식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밖에 이재명 대표 향후 거취를 놓고서도 당내 엇갈린 시각이 누차 노출되는 상황이다.

친낙계 윤영찬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재명 대표도 아마 여러 가지 고민이 있을 것"이라며 "지금 윤석열 정권이 저렇게 못 하는데 오히려 지지율은 저희가 떨어지는 상황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정 의원은 "이재명 대표만으로도 안 되고 이재명 대표가 없어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총선을 한 8~9개월 이상 남은 상황에서 지금 지지율은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 가운데 서 위원은 이재명 대표 1년 평가와 관련해 "저희가 위임받은 일의 범위는 아니다"라며 "이재명 대표가 해서 어떤 효과가 온다기보다는 당헌당규에 따라서 적법하게 선출된 지도부이기 때문에 제도적 절차에 따라서 운영이 돼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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