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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유승민·이준석 뺀 尹·김기현, 총선은 안철수 ‘±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0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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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과 안철수 의원.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내년 총선 더불어민주당 ‘절대 우위’ 국회를 뒤집으려는 국민의힘에서 ‘결집론’과 ‘확장론’이 부딪히는 모습이다.

집권 전반기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결속력이 단단한 가운데, 거친 ‘휘어잡기’로 인한 지지층 이탈과 확장력 위축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당장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 안철수 의원 등 지난 19대 대선 본선에 나섰던 대권주자급 인사들 모두 대통령실이나 당 지도부로부터 ‘일침’을 맞은 바 있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이어 당 대표 선거까지 잇달아 좌절된 유 전 의원이 가장 날카롭게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KBS 라디오에서 자신을 둘러싼 무소속 출마·신당 창당설 등에 "워낙 찍혀서 저한테 공천 주겠나. 저는 공천을 구걸할 생각도 전혀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앞선 19일에도 "총선이 우리 정치를 변화시킬 굉장히 중요한 계기인데, 미력하고 작은 힘이지만 어디서 어떻게 할지 백지상태에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유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등을 비판하며 대통령을 측면 지원했던 홍준표 시장도 ‘수해 골프’ 논란에 총선 이후까지 당원권이 제한되면서 최근 입장 변화를 노출했다.

홍 시장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징계 관련 "모두 힘을 합쳐도 어려운 판에 나까지 내치고도 총선이 괜찮을까"라고 반발했다.

그는 "하이에나 떼들에게 한두 번 당한 것도 아니지만 이 또한 한때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할 것"이라며 "나를 잡범 취급한 건 유감"이라고도 비판했다.

홍 시장은 특히 "황교안이 망한 것도 쫄보 정치를 했기 때문"이라며 "나는 총선까지 쳐냈지만, 이준석도 안고 유승민도 안고 가거라"라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후 안철수 의원도 유승민·이준석 포용론 등 확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1일 YTN 뉴스라이브에서 홍 시장 주장에 대한 의견을 묻자 "원팀이 되는 쪽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수도권 표심 공략 전략 중 하나로도 ‘인재 영입’을 꼽고 "사람들을 영입하는 작업들을 지금부터라도 최선을 다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그런 역할들이 아직은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안 의원은 차기 총선과 관련한 김기현 대표 리더십에도 "지금까지는 본격적으로 선거에 대해서 준비하고 있다는 느낌은 전혀 안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안 의원 본인 역시 유 전 의원과 홍 시장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

안 의원은 이미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시절 윤 대통령 측과 공개 마찰을 노출했고, 지난 당 대표 경선 때도 대통령실 맹폭을 맞은 바 있다.

안 의원 지역구인 분당갑에도 전임자였던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출마할 수 있다는 설이 나온다.

앞서 김 수석은 유 전 의원이 출마했던 경기도지사 선거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인수위 대변인직과 분당갑 의원직을 사퇴한 바 있다. 당시 경선에서 패한 유 전 의원은 김 수석 공천을 "자객의 칼"로 꼬집기도 했다.

안 의원은 김 수석 출마설에 "별로 신경 안 쓴다"며 "본인과 인사권자 판단"이라고 말했다. ‘인사권자’라는 표현에는 윤 대통령 의중이 개입될 수 있다는 점이 우회적으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다만 "(김 수석이) 최소한 분당갑으로 다시 오지는 않으실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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