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EPA/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반도체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테크 업계와의 만찬 행사에서 취재진에 반도체 관세와 관련해 “곧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관세율이) 꽤 상당하며 지나치게 높지 않겠지만 꽤 상당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들(해외 반도체 기업들)이 여기로 와 (공장을) 짓기로 하면 관세가 없을 것"이라며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에 대해선 관세가 적용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한 후 기자들에게 반도체 관세율이 “200%, 혹은 300%로 설정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이곳에 (공장을) 짓지 않는다면 매우 높은 관세를 내야 한다"고 덧붙이는 등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예외를 적용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미국내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있기에 반도체 관세의 '직격탄'을 피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지침이 나오기 전까지 안심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또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7월 3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한국과 무역협정을 타결했다며 반도체·의약품 등에서 최혜국 대우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한 공식 문서는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