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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0월 사퇴설’, 친명·비명계 부인에도 끊이지 않는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01 15:06

비명계 이상민 "이재명 10월 사퇴설 사실 여부 판단키 어려워"



사법리스크로 리더십 치명타…정치적 결단 내린 것이라는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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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최고위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0월 사퇴설’이 당내 친이재명(친명)계의 적극 부인에도 일파만파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 대표의 10월 사퇴설은 현재 비이재명(비명)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이 대표 주변에 대한 검찰의 각종 수사가 최근 급물살을 타면서 정치권에서 무성하다.

이 대표의 10월 사퇴설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재점화하면서 내년 총선을 위해 10월쯤 2선으로 물러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구체적으로 친명계가 차기 당 대표로 김두관 의원을 밀고 있다는 설까지 이어졌다.

이 대표 사퇴설에 대해서는 현재 친명계 뿐만 아니라 일부 비명계까지 나서서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사퇴설이 나오는 배경에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또다시 조명을 받으면서 리더십에 치명타를 맞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비명계로 꼽히는 이상민 의원은 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10월 이 대표 사퇴설, 김두관 당대표설에 대해 "소위 친명계 핵심을 통해 들었다는 (장성철 소장) 말의 사실 여부나 사실에 어느 정도 근거하는지 판단키 어렵다"면서 "다만 소위 친명계 생각은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지 않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당내 자유로운 공론화, 당내 민주주의 복원을 위해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는 게 마땅하다고 해 퇴진을 주장했고, 어떻게 귀결될지 진행형이라고 본다. 10월, 12월 이런 얘기는 섣부르다. 과거 친명계에서 질서 있는 퇴진 주장도 있었는데 그런 설 중 하나일 것"이라고 답했다.

김두관 의원 이름이 특정돼 거론된 이유에 대해서는 "김두관 의원이 이재명 대표 뜻을 관철하고 앞장서서 해낼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말들이 나오는 거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이어 "그런 분들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이 과연 이재명 대표가 설사 퇴진한다고 해도 퇴진의 의미를 거의 반감시킬 것"이라며 "김두관 의원에게도 당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친명계인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10월 이 대표의 사퇴설에 대해 "이 대표는 퇴진하지 않는다"며 "안줏거리로 그런 이야기를 할 순 있겠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가 사퇴하고 정 최고위원이나 김 의원이 차기 당 대표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픽션이고 지어낸 이야기"라며 "생계형 패널들이 본인들의 주목도를 높이려고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차기 당 대표로 언급된 김두관 의원도 같은 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전혀 사실무근이고 금시초문"이라며 "전혀 들은 바가 없고 아마 평론가들이 상상력을 발휘해서 쓴, 해프닝이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10월 사퇴설이 확산되는 것에 대해 이 대표의 ‘2차 체포동의안’ 정국이 임박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근 검찰이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이 대표에 대해 8월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8월 위기설’이 여의도에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사건에 연루돼 구속기소 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 대표에게 불리한 쪽으로 진술을 바꾸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검찰은 지난 27일 이 사건과 관련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조사한 데 이어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도 조만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원장에 이어 정 전 실장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다음 수순은 이 대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친명계와 비명계가 ‘이재명 10월 사퇴설’을 부인하는 상황에서 이를 처음 공개 언급한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자신이 주장한 사퇴설이 소설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장 소장은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민주당이 10월 사퇴설을 부인하는 상황에 대해 "지난 금요일 민주당 관계자가 저한테 얘기해준 것. 이재명 측 핵심 관계자도 ‘맞다’고 인정해 얘기한 것"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장 소장은 또 "(민주당 관계자가) 의원들 이름도 몇 명 얘기해주고. 김두관 의원뿐 아니라 거기서 논의를 주도적으로 한 의원분들은 A 의원, B 의원이다. 이런 식까지 얘기를 해줬다. 그러니까 저는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 소장은 이러한 상황이 알려지면서 이 대표가 사퇴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장 소장은 "10월 사퇴는 못 한다. 왜냐하면 장성철(본인)이 김 빼서, 정치적인 결단을 통해서 국민에게 감동을 줘서 민주당에 국민적인 관심과 눈길을 돌리려는 정치적인 정무적인 판단이 있었는데 김이 새버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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