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K하이닉스 반도체 이미지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겨울’ 국면 속 상반기에만 6조2844억원 가량 영업적자를 냈다. 하반기부터는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늘며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액이 2조882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분기(-3조4023억원) 대비 적자폭을 다소 줄였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적자전환한 것이다. 매출액 역시 7조3059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47.1% 급감했다. 순손실은 2조9879억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의 적자 행진은 작년 4분기(-1조7012억원) 시작됐다. 2012년 3분기(-240억원) 이후 10년만의 영업손실이다.
회사 측은 하반기에는 분위기 반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매출·영업이익 지표가 전분기 대비 개선됐고 ‘인공지능(AI) 바람’이 불며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챗GPT를 중심으로 한 생성형 AI 시장이 확대되면서 관련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다"며 "이에 따라 HBM3와 DDR5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나, 2분기 매출은 1분기 대비 44% 커지고, 영업손실은 1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AI용 메모리인 HBM3, 고성능 D램인 DDR5, LPDDR5와 176단 낸드 기반 SSD를 중심으로 판매를 꾸준히 늘려 하반기 실적 개선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더불어 올해 10나노급 5세대(1b) D램과 238단 낸드의 초기 양산 수율과 품질을 향상시켜 다가올 업턴(Upturn) 때 양산 비중을 빠르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다만 D램에 비해 낸드의 재고 감소 속도는 더디다고 봤다. 이에 따라 낸드 제품의 감산 규모는 확대하기로 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사 투자를 전년 대비 50% 이상 축소한다는 기조에는 변함없지만 그동안 경영 효율화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향후 시장 성장을 주도할 고용량 DDR5와 HBM3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는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1분기를 저점으로 이제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성능 제품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실적을 개선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