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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삼성전기 파워인덕터의 모습. |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인 ‘전장 부품’ 시장 규모가 올해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제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전장 부품에 강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장 부품 시장 규모는 1810억달러로 스마트폰 부품 시장(1780억달러)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해 인포테인먼트, 차량용 통신 장비인 텔레매틱스, 첨단주행보조시스템(ADAS), 구동모터와 인버터 등을 포함한 전기차 파워트레인 시장 규모를 합친 수치다.
삼성전기는 최근 전기차·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인 파워인덕터를 처음 양산하며 본격적으로 전장용 파워인덕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제2의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로 불리는 파워인덕터는 전류의 급격한 변화를 막아 자율주행 정보를 처리하는 반도체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핵심 전자부품이다.
자동차 1대당 필요한 파워인덕터는 100여개 이나 전기차·자율주행 등 사용처 확대에 따라 오는 2030년에는 자동차에 필요한 파워인덕터 탑재 수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도 주목받고 있다. MLCC의 경우 스마트폰 1대에 1000개 정도 들어가지만 차량용은 한 대에 1만~1만5000개가 필요하다. 수익성 역시 모바일 분야보다 판매단가가 2배 이상 높다.
LG이노텍의 전장 부품 분야는 올해 연간 영업흑자 전환이 전망된다. 최근 LG이노텍은 전장부품 사업부에 석·박사 학력을 지닌 고급 기술인력을 대거 충원하기도 했다.
전장 부품으로의 체질개선은 LG이노텍의 사업구조와도 관련이 깊다. 광학솔루션 사업의 비중이 지난해 기준 80%로 너무 높은 데다 고객사도 글로벌 거대 기업 애플에 치중돼 있어 안정적 실적을 이끌어가는데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LG이노텍은 △차량카메라 △센싱 △모터센서 △통신모듈 등 소재부품 등 차량용 부품 사업 확대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차량용 플렉시블 입체 조명인 ‘넥슬라이드-M’ 개발에도 성공했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역시 올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전장부품 사업부를 주력 사업으로 키워내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정철동 사장은 "차량 카메라, 라이다, 파워모듈 등 전기차 및 자율주행 부품 사업을 새로운 기업 성장 축으로 육성하겠다"고 전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또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를 ‘새 먹거리’로 낙점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에 나섰다. FC-BGA는 고성능 반도체를 쓰는 서버나 PC, 자율주행 등 미래차량 부품에 이용된다.
gore@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