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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손짓부터 개딸까지...유인태, 이재명 ‘작심 비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19 20:42
새로운 질서 포럼에서 발언하는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유인태 국회 전 사무총장.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여야 신진 정치인들을 만난 야권 원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친정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국민의힘, 민주당, 정의당 ‘3040’ 원외 정치인들로 구성된 초당적 포럼 ‘새로운 질서’는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 전 사무총장을 초청해 ‘정치 교체와 정치 복원’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대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 행보에 "선거 전략상 정치 개혁을 하겠다고 의원총회 결의까지 한 이 대표나 민주당이 선거를 이기기 위해 특정 후보를 꼬시려고 수작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가 지난 대선 때 다당제 보장 등 정치제도 개혁 카드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을 비판한 것이다.

유 전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요새 선거제 개혁에 그렇게 열의를 갖고 있나. 좀 미심쩍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또 "강성 지지층에 끌려 다니는 정당이 망한다"며 "국민의힘은 끌려간다고 비치진 않는다. 이쪽(민주당)은 ‘개딸’이니 뭐니, 강성 지지층에 많이 휘둘린다. 훨씬 위험하다"라고도 했다.

민주당 일각 ‘3선 이상 동일 지역구 출마 금지’ 주장에는 "그따위 소리 좀 안 했으면 좋겠다"며 "반정치주의로, 국민 눈속임"이라고 쏘아붙였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른바 ‘위성정당’ 창당에 참여한 이해찬 민주당 전 대표를 특히 비판했다.

그는 "20대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태워 선거제도를 만들었는데, 국민의힘은 (거기에) 동의하지 않았으니 그렇다 쳐도 ‘저쪽이 하니 우리도 한다’고 한 것은 천벌 받을 짓"이라고 질타했다.

이 전 대표 시절 민주당은 연동형 비례제 국회통과를 주도했다. 그러나 이에 반발한 국민의힘은 21대 총선에서 제도 무력화를 위한 비례대표 의석수 확보용 위성정당을 창당했다. 이에 민주당 역시 ‘맞불 창당’에 나선 바 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를) 이해찬(전 대표)이가 했다"며 "위성정당을 만든 것은 해선 안 될 짓"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 전 대표 시절 민주당은 연동형 비례제 국회통과를 주도했다. 그러나 이에 반발한 국민의힘은 21대 총선에서 제도 무력화를 위한 비례대표 의석수 확보용 위성정당을 창당했다. 이에 민주당 역시 ‘맞불 창당’에 나선 바 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비판에도 거침없었다.

그는 "대통령의 당 장악력은 옛날 총재 시절보다 더하다"며 "그 당(국민의힘) 내막은 잘 모르지만 이렇게까지 제왕적인 대통령은 과거 YS(김영삼), DJ(김대중)보다 더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윤재옥 원내대표가 타협의 정치를 보여줄까 했는데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의 입김이 너무 강해, 되는 일이 없다"며 "여당이라도 대통령실이 개입하면 국회는 난장판이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의원정수 축소 제안엔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며 "국회의원 세비를 절반 줄이고 의석을 줄이자는 것만큼 천박한 포퓰리즘이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전현직 대통령을 싸잡아 겨누기도 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쟁점은 정치 복원인데,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1년 넘도록 한 번도 안 만나는 것은 헌정사에 없는 특이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실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도 문제는 있었다"면서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보자고 했는데 (문 전 대통령이 다른 야당 대표들까지) 4명을 같이 불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제1야당 대표와 군소정당 대표들을 같이 불러 다섯명이 봤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문 전 대통령도 정치하기 전엔 시민운동을 했다. 이런 사람들이 대부분 반정치주의자로, 박원순(전 서울시장)도 그랬다"며 "정치하는 놈은 썩을 놈이고, 자기들은 학이라는 그런 사람들"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문 전 대통령도 그렇게 홍 전 대표에게 인색했는데 지금 대통령처럼 이러진 않았다"며 "참 특이한 대통령을 만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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