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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국회에서 선관위 특혜 채용 등 현안 관련 논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여야는 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신임 사무총장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동기인 김용빈 사법연수원장(64·사법연수원 16기)이 내정된 것을 놓고 엇갈린 평가를 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선관위의 채용 비리 등 내부적으로 만연한 비도덕성을 개혁하기 위한 인사로, 외부에서 판사를 영입한 것"이라고 알려졌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도 "이것저것 따지면 외부에서 (임명할) 사람이 있는가"라며 "(대통령과 동기라는 이유로) 뭐라고 하면 억지"라고 전해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의 한 여당 의원은도 선관위가 외부에서 사무총장을 데려와서 잘못된 부분들을 과감하게 개혁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학과 79학번 동기를, 선거사무를 총괄하는 선관위의 사무총장 자리에 임명한다면 중립적인 선거 관리가 되겠는가"라며 "윤석열 정부의 선관위 장악 시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혜 채용 등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선관위가 뼈를 깎는 노력을 해도 부족한데 대통령의 친구를 사무총장에 앉히겠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대통령의 친구가 선거관리를 총괄하는 자리에 언급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행안위 소속 이해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이 선관위 채용 비리를 끈덕지게 물고 늘어지더니 총선을 불과 9개월 앞두고 사무총장이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으로 바뀌고야 말았다"면서 "대통령이 ‘선관위까지 장악한 독재’라는 비판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선관위 내부에서도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선관위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대통령이 추천한 것도 아니고 선관위원들이 내부 논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판사로만 살아왔으니 정치적으로 치우칠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 동기라는 이유보다는 선관위원에 법관이 3명 있는 상황에서 사무총장까지 법관을 데려온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며 "법조인이 너무 많아 직역을 다양화해야 하지 않겠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아무리 대통령과 (친분이) 없다고 하더라도 외관상 보이는 부분이 있어 염려된다"며 "호남이 고향인 전임 총장을 쫓아내고 대통령 동기를 임명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ys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