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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국빈방문 경제사절단에 참여해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 패널 토론 세션에서 양국 간 협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카카오모빌리티의 글로벌 확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올초부터 해외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던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잇달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며 해외 시장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이같은 행보는 단순 사업적 이득 뿐만 아니라 카카오모빌리티의 이미지 쇄신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국빈방문 경제사절단에 동행해 현지 재계 인사들과 기술 및 비즈니스 교류 활성화를 논의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폴란드의 풍부한 정보기술(IT) 인적자원과 카카오그룹의 IT 플랫폼 비즈니스 역량을 결합하자는 비전을 제시했다.
류 대표의 경제사절단 참여는 지난달 베트남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베트남 경제사절단 동행 당시 현지 IT 플랫폼 및 모빌리티 분야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글로벌 진출 원년’을 선포한 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라오스에 해외 현지 전용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고, 지난 3월에는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Splyt)’를 인수하며 해외 기업 인수의 첫 물꼬를 텄다. 또 일본, 영국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논의를 진행했으며, 지난달에는 싱가포르 교통부가 직접 경기도 판교 카카오모빌리티를 찾아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경제사절단 동행으로 여러 사업적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베트남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후 현지에서 유망 스타트업들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현지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과 ‘전기차 및 자율주행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고, 제조 및 기술기업인 페니카 그룹과는 ‘모빌리티 플랫폼 분야 기술 협력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베트남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FPT와는 IT기술 및 인력 교류를 논의했다.
당장 폴란드 현지 기업과의 MOU 소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경제사절단 참여로 현지 네트워크를 확보한 만큼 양국 간 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조만간 이루어질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짧은 일정으로 진행되어 별도 자리를 만들기는 어려웠지만, 이번에 현지 재계와 만남의 물꼬를 튼 만큼 향후 교류가 활발하게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의 이같은 글로벌 공세는 카카오가 전사적으로 힘을 쏟고 있는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 전략에도 힘을 보태, 결과적으로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존재감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이미지 쇄신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에서 택시 업계와 잦은 마찰을 빚어왔고, 이용자들로부터는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한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매 국정감사 때마다 불려가는 ‘동네 북’으로, 카카오 그룹에서도 매각을 고려하는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져 왔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국내 IT 기업을 대표해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 자체가 큰 의의"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해 전 세계 방문객들의 이동 장벽을 해소하고 해외 모빌리티 플랫폼 간 협력 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2023년 해외 교류 현황 | |
1월 | 라오스에 해외 현지 전용 서비스 플랫폼 구축 |
3월 |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 인수 |
5월 | 일본 GO와 협력 확대 논의 개시 |
5월 | 영국 UAM 제조사 에어로스페이스와 MOU |
5월 | OECD 산하 국제교통포럼 참여 |
6월 | 싱가포르 교통부와 간담회 |
6월 | 베트남 경제사절단 동행 |
7월 | 폴란드 경제사절단 동행 |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