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내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3분기를 기점으로 희비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며 네이버의 경우 광고 마케팅 시작으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한 달간 2.24% 떨어졌다. 연초 이후론 9.91%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 14.76%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다만, 지난 5거래일간 4.26% 회복한 상태다.
카카오는 한 달 새 11.1%나 빠졌다. 이 기간 코스피가 2.26% 빠진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컸다. 카카오는 올해 초 이후 4.74% 떨어진 상태다. 지난 5거래일간은 별 움직임 없이 보합세를 보였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미국 성장·기술주인 알파벳A(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와는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알파벳A(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는 연초 이후 각각 30.67%, 38.50%, 135.77% 올랐다. 이 중 마이크로소프트는 2년 전 고점이었던 329.68달러 기록을 이미 갈아치운 상태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전고점은 지난 2021년 6~7월 기록한 46만원과 17만원이다. 현재 주가는 19만6000원, 5만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 하락은 글로벌 기술기업에게 AI 서비스에서 뒤처지면서 시작됐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한국형 AI’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생성형 AI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기대가 크진 않은 상태다.
네이버는 3분기 내 자체 AI 언어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 ‘서치GPT’를 출시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올해 안에 생성형 AI인 ‘코GPT 2.0’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최근 3개월간의 네이버 목표주가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치는 28만2619원, 카카오는 7만6136원이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가장 큰 이벤트는 오는 8월 24일 예정된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인 ‘하이클로바X’ 출시한 만큼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며 "네이버와 카카오 둘 다 연내 의미 있는 재무적 기여는 제한적이지만, 주가는 긍정적으로 움직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향후 주가 전망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선스는 3611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1% 상승한 수준이다.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3% 하락한 1412억 원으로 추정된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카카오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7만2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낮춰잡기도 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광고, 커머스, 콘텐츠 등 주요 사업에 AI가 적용되면서 유저와 트래픽, 매출이 증가해 판매자, 광고주, 투자자 모두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카카오의 경우 내년 1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조금씩 반등을 모색할 전망인데, 카카오톡 개편과 AI 사업이 본격적 가시화 된다면 주가와 실적 모두 전환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