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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도 고립자 위치찾고 SOS까지"…KT, ‘광산안전DX’ 선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11 15:00

LTE기반 통신 인프라, 확장성·안정성↑
"광산 전 구간·작업 시간 대응력 강점"
"수익 증대보다 '근로자 안전'에 집중"

KT

▲정명주 KT 강북강원광역본부 강원법인고객담당 팀장이 11일 오전 강원도 영월군에 위치한 상동광산 입구에서 ‘광산안전DX’ 솔루션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영월=윤소진 기자] KT가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활용해 광산안전 디지털전환(DX)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깊은 지하 광산에서도 원활한 통신을 제공하고 재해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시스템을 갖춰 스마트광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 깊은 지하에서도 원활한 통신 제공

11일 KT는 강원도 영월군 상동광산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고 알몬티대한중석(알몬티)과 협력해 상동광산 현장에 도입한 ‘광산안전DX’ 솔루션을 소개했다. 이후 광산 갱도 내부에서 주요 기능을 직접 시연했다.

국내 텅스텐 개발의 시초격인 상동광산은 1993년 폐광됐으나 알몬티가 2015년 9월 재개발을 시작한 곳이다. 알몬티는 근로자의 작업환경, 광산 인프라, 안전 장비 등의 안전DX를 목표로 KT와 손을 잡았다.

KT에 따르면 이번에 양사가 상동광산에 아시아지역 최초로 구축한 LTE(롱텀에볼루션) 기반 통신 인프라는 기존 와이파이, 무전 위주 통신에 비해 커버리지와 동시 접속량이 우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광산 내부에는 현재 전송 중인 신호를 외부로 방사할 수 있는 안테나 기능의 ‘누설동축케이블’이 1.2km 구간에 설치됐으며, 300m 구간마다 ‘광산 전용 라인앰프’를 설치해 통신 품질을 안정화했다.

KT는 차후 개발될 채굴 장비 원격 제어와 차량 자율 주행 시스템 운영을 위해 통신 인프라에 비인가 단말의 외부 접속을 차단하는 등 보안성을 더할 계획이다.

정명주 KT 강북강원광역본부 강원법인고객담당 팀장은 "이번 상동광산 안전DX 사업을 위해 10억원가량을 투자했으며, 이 중 통신 인프라 구축에 5억원을 투입했다"며 "가장 큰 차별점은 광산 갱도의 모양, 거리·깊이에 관계없이 전 구간과 작업자의 모든 근무시간을 커버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KT사진3]KT 광산안전DX로 광업종사자 안전 지킨다

▲광산 작업자가 상동광산 내부에서 KT 광산안전DX 안전모에 달린 스마트태그를 눌러 AI 기반 광산안전시스템에 SOS 신호를 보내고 있다.

◇ AI기반 스마트 솔루션으로 안전성↑

KT 광산안전DX 솔루션은 △스마트 기기 △출입·위치관리 △인공지능(AI)기반 광산안전시스템 △작업장 환경 모니터링 등으로 구성됐다. 작업자의 심박수 등 생체정보와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고 사고 발생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유해가스 농도가 위험수치에 도달하면 작업자와 관제센터에 경고 알림도 발송한다.

지난달 시작된 상동광산 안전DX 솔루션 도입은 오는 9월 완료될 예정이다. 현재 KT와 알몬티는 광산안전DX의 공동 특허 출원을 추진 중이며 상동광산의 사례를 AI로 분석해 국내외 시장으로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강동훈 알몬티 광산운영기획이사는 "알몬티가 상동광산 안전 시스템 확충에 나선 것은 매출을 늘리기보다 손해를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다만 제일 중요한 것은 근로자의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KT와 구축한 통신인프라와 광산안전DX 솔루션을 알몬티 그룹사가 보유한 다른 광산에도 보급하는 것을 고려 중이며, 향후 KT가 해외 사업 진출에 나선다면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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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동광산 안전DX솔루션 시연을 보기 위해 기자들이 갱도 300m 안까지 진입하고 있다. 시연 장소까지 이어지는 갱도 내부에는 KT가 구축한 통신 케이블이 설치돼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


윤소진 기자=영월 soj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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