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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95.74%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0조원으로 22.28%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영업이익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당초 시장 예상치인 1000억~2000억원 정도는 크게 웃돌았다.
이날 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는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3조∼4조원대 적자를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선 1분기에는 4조5000억원 가량 적자를 냈다. 당시 전사 영업이익은 6402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출하량이 늘면서 재고평가손실 규모가 전 분기 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한다.
대신 1분기와 다르게 모바일경험(MX) 사업 성적이 기대 이하였을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S23 출시 효과가 떨어진데다 주요국 경제 상황이 녹록지않아 소비여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국내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새로운 갤럭시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의 플래그십 수요가 이어지며 견조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관측된다. TV와 가전 사업에서는 TV 신모델과 프리미엄 중심 판매 확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업황이 하반기부터 차츰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며 공급 측면에서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생기고 있다. 이르면 올해 4분기부터 반도체 부문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예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은 올해 3∼5월 매출이 37억5200만달러(약 4조9300억원)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말 밝혔다.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이다. 이 때문에 메모리 업계에서는 공급 과잉으로 ‘치킨게임’ 양상으로 흘러가던 메모리 업황이 바닥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 웨이퍼 투입 규모가 작년과 비교해 각각 17%, 13%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0∼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하락 폭 전망이 전 분기 대비 13∼18%였던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