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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OLED TV(왼쪽)과 LG전자 OLED TV의 모습. |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중국 TV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중국 내수 시장 공략 등으로 올해 2분기 전세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양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고가형 프리미엄 TV로 승부수를 띄웠다.
5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TV 판매 시장(출하량 기준)에서 삼성전자는 800만대를 출하하며 1위 자리를 지켰으나 전년 동기보다 4.8%, 전분기보다 13% 가량 감소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반면 2위에 오른 중국 업체 하이센스는 전년 동기 대비 33.3%, 전분기 대비 21.2% 증가한 725만대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혔다. 3위인 TCL도 전년 동기보다 21.6%, 전분기보다 19.7% 오른 620만대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LG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6.7%, 전분기 대비 12.3% 감소한 499만대로 지난해 2위에서 두 계단 하락한 4위에 올랐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OLED TV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을 불허하며 선전하고 있다. 올해 1분기 (OLED) TV 출하량 기준 자료를 보면 LG전자가 58.8%로 1위를, 삼성전자가 11.9%로 3위를 차지했다. 중국 업체들은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또 세계 TV 시장이 2022~2023년 OLED TV 중심의 성장세가 예상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전략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특히 2000달러 이상 고가 제품에서는 OLED TV의 매출 비중이 지난 2021년 39.1%에서 올해 45.6%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크다.
삼성전자는 최근 55·66·77인치 등 3종의 OLED TV를 출시한데 이어 80인치대까지 라인업을 확장하며 시장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이르면 이달, 늦어도 올 3분기 내에는 80인치대 TV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업계와 증권가는 지난해 삼성전자 OLED TV 판매량이 36만대 수준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11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LG 시그니처 OLED M’을 출시한다. 현존 최대 크기인 97형 OLED TV로 세계 최초로 4K·120Hz 무선 전송 솔루션을 탑재하며 별도의 AV 전송 박스인 ‘제로 커넥트 박스’에서 영상을 무선 송출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아울러 LG전자는 OLED와 예술 분야와의 협업을 늘리는 ‘OLED 아트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다. ‘예술에 영감을 주고, 아티스트가 선호하는 올레드 TV’라는 브랜드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예술에 관심이 많은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차원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TV 세트업체들의 유통재고 건전화가 5개월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신제품 중심의 수요회복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하반기부터 TV 세트업체들은 점진적 수익성 개선 추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gore@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