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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관련 이미지. |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서 조성되고 있다. 인공지능(AI) 특수로 새로운 수요처가 창출된데다 하반기에는 메모리 감산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는 AI 시장 성장과 함께 급증하고 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 칩을 실리콘관통전극(TSV)으로 수직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처리 속도를 끌어올리는 고부가가치·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다. 올해 HBM 수요는 2억9000만기가바이트(GB)로 작년보다 60% 가까이 증가하고 내년에는 30% 더 성장할 전망이다.
해당 제품 글로벌 점유율은 SK하이닉스(50%)와 삼성전자(40%)가 작년 기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AMD는 이달 차세대 GPU인 ‘MI300X’를 공개하며 이들 회사에서 HBM3를 공급받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현존 최고 용량인 24GB를 구현한 HBM3(4세대) 신제품을 개발해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현재까지 전세계 D램 제조사 중 HBM3를 양산하는 업체는 SK하이닉스가 유일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HBM3 16GB와 12단 24GB 제품 샘플을 출하 중이며 이미 양산 준비를 마쳤다. 연말부터 고객사에 본격 공급할 예정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HBM3가 AI 서버 시장에서 GPU에 통합되는 것이 주요 트렌드로 부각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부가 제품인 HBM3 출하량을 올해 하반기부터 대폭 증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선언한 상태다. 트렌드포스는 이달을 기점으로 D램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추월할 것으로 보고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욜인텔리전스의 마이크 하워드 D램 및 메모리 연구부문 부사장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당분간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여기에 메모리반도체 업계 ‘실적 바로미터’로 불리는 마이크론의 3분기(3~5월)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리 산업이 매출 저점을(바닥을) 통과했다고 믿는다"며 "업계 공급과 수요 균형이 점차 회복하면서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고용량 더블데이트레이트5(DDR5)와 HBM3 등 신규 하이엔드 제품 내에서의 수요 확대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업황 변곡점이 앞당겨지는 배경에 대한 확신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gore@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