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안효건

hg3to8@ekn.kr

안효건기자 기사모음




이재명·이낙연, 밥 한 끼도 "누가 먼저" 싸움…野원로 "그냥 막걸리 좀 놔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29 10:23
제목을-입력해주세요_-001 - 2023-06-29T102244.73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재명 대표 리더십 위기 수습이 계속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이 대표 맞수로 꼽히는 이낙연 전 대표 귀국을 계기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두 사람 간 식사 회동 등을 두고서도 어느 쪽이 먼저 제안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친명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은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나와 "(이 전 대표가) 당의 분열이 아니라 당의 통합, 또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민주당 의원들, 지지자들의 단합을 촉진하는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 전 대표에 이 대표와의 빠른 만남도 촉구하면서 "‘대표 중심으로 결속하는 게 좋다’ 이런 방향으로 좀 힘을 실어주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거듭 강조했다.

일각에서 이 전 대표가 이 대표에 맞서는 비명계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고성 견제구를 은근히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차기 총선 불출마가 점쳐지는 이 전 대표의 총선 역할론에는 "이재명 대표나 당 지도부와 의논해 꼭 필요한 역할을 하시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문계로 분류되는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 전 대표에 대한 이 대표 및 친명계 태도 문제를 제기했다.

최 전 수석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지금 당 대표가 이재명 대표 아닌가"라며 "그러면 이재명 대표가 먼저 만나자고 하고 또 거기서 통합이든 윤석열 정부에 대한 공동 투쟁이든 이런 것들이 모색이 돼야 하는 게 순서상 맞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친명계 말대로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를 먼저 만나야 한다고 한 것은 순서도 틀리고 방향도 틀리고 상도에도 맞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가운데 야권 원로 유인태 국회 전 사무총장은 양측이 아예 비공개 회담을 갖는 방안도 제시했다.

유 전 총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가 둘이 좀 조용히 만나서 이 전 대표가 좋아하는 막걸리 잔 놓고 좀 허심탄회하게 신뢰를 쌓아야한다"며 "지금 앙금은 굉장히 깊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총선 전망은 상당히 어둡다"며 "(이 대표와 이 전 대표가) 괜히 쇼하듯 어디 공개적으로 만날 게 아니라 아무도 모르게 그냥 막걸리 좀 먹고 앙금을 털어놓고 그래서 좀 신뢰가 쌓이면 그 다음은 좀 잘 풀려나갈 것이라고 본다"고 조언했다.

유 전 총장은 "우리 제일 당이 어려워질 때가 콩가루 집안 소리 들을 때였다"며 "둘이 저렇게 계속 소위 친명, 비명 이렇게 되면 그게 콩가루 집안이 되는 것 아닌가"라고 거듭 우려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낙연 비대위원장’론에는 "굉장한 신뢰가 서로 쌓여야 되는 것"이라며 "이 전 대표가 지금 이 대표하고 만나서 잘 푼다면 아마 이낙연 얼굴로 선거 치르는 게 좋겠다는 여론도 생길지 모른다"고 말했다.


hg3to8@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