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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TSMC, 반도체 공장 잇단 유럽행…삼성전자, 신중 모드 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26 13:58

EU, 반도체 산업 육성에 430억유로 투입…인텔·TSMC, 유럽 진출



삼성전자, 테일러 신공장 등 주요 고객사 기반 미국 시장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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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유럽연합(EU)의 반도체 공장 유치를 향한 노력이 이어지면서 인텔과 TSMC가 잇달아 유럽에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EU는 약 430억유로(약 59조원)의 공공·민간 투자를 통해 현재 9% 수준인 EU 회원국의 글로벌 반도체 생산 점유율을 오는 2030년까지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최근 300억유로(42조원)를 투자해 독일 마그데부르크의 첨단 웨이퍼 제조 공장 확장에 나섰다. 독일 정부는 인텔 반도체 공장을 위해 100억유로(14조원)의 보조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전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대만 TSMC도 독일 드레스덴에 100억유로(약 14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독일 정부의 보조금을 약속받았다. TSMC는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 일본, 독일 등으로 생산기지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유럽 진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스페인 정부의 반도체 투자 유치 정책을 설명하고 삼성전자의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스페인 정부는 앞서 자국 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120억유로(약 16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유럽 내 반도체 공장 투자 움직임은 적극적인 수준이 아니다. 경계현 반도체(DS)부문장(사장)이 최근 이스라엘 텔아비브, 독일 뮌헨과 슈투트가르트, 스위스 제네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유럽 지역을 찾아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했지만 아직 반도체 공장 설립 계획을 밝힌 바는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유럽 지역 투자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아직까지 유럽 시장 내에 충분한 고객사 수요를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신 주요 고객사가 위치한 미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실제 퀄컴을 비롯한 엔비디아, AMD, 테슬라 등 삼성의 주요 고객사들은 미국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이미 미국 테일러시에서 파운드리 착공을 시작한 상황에서 공장 용지, 인건비 등이 비싼 유럽에 공장을 지을 이유도 마땅치 않다는 게 업계 평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170억달러(약 23조원) 이상이 투자된 미국 테일러 공장의 클린룸 설비 착공을 시작했다. 내년 하반기 인공지능(AI)과 고성능컴퓨팅 시스템반도체 등의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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