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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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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신림뉴타운 첫 타자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 흥행 미지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26 12:28

신림뉴타운 서울 서남부권 최대 재개발…6100여 가구 조성



뉴타운 내 가구 수 가장 적고 입지 가치 상대적으로 떨어져



최근 서울 내 분양가 대비 다소 높은 가격…흥행 장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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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 들어서는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의 견본주택을 지난 23일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일정에 들어갔다. 사진은 해당 주택 모형도.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대우건설이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 들어서는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의 견본주택을 지난 23일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일정에 들어갔다. 이 단지는 서울 서남부권 최대 재개발 지역으로 평가받는 ‘신림뉴타운’의 첫 분양 단지로 예비 청약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는 신림뉴타운에서 입지가 좋지 않은 편에 속하고 분양가도 높아 경쟁력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2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신림3구역 재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는 지하4층~지상 17층, 총 57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면적 51·59·74·84㎡ 182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일반분양 분의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51㎡ 24가구 △59㎡ 42가구 △74㎡B 2가구 △84㎡A 73가구 △84㎡B 41가구 등이다.

오픈 첫날 오전에 방문한 견본주택은 한산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로 개관 첫날부터 인산인해를 이루던 수도권 주요 단지 견본주택 앞 풍경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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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본주택 내 유니트는 주력평형인 전용면적 84㎡A 1개 타입만이 마련됐다. 사진은 전용면적 84㎡A 거실 모습.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주력 평형 84㎡A…59㎡는 저층 물량만 있어

견본주택 내 유니트는 주력평형인 전용면적 84㎡A 1개 타입만이 마련됐다. 발코니 확장형으로 시공됐으며, 유상옵션 및 전시품목이 포함돼 있었다.

전용면적 84㎡A는 침실 3개, 거실과 주방, 욕실 2개, 발코니 등으로 구성됐다. 3베이 판상형 구조로 거실과 주방 맞통풍이 가능하며 채광이 우수하다. 유리난관으로 시공해 개방감과 일조권을 높였고 침실1 옆에는 별도의 드레스룸도 제공된다. 다만 3베이는 일반적으로 수요자들 사이에서 선호가 떨어지고 팬트리, 알파룸 등이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40대 남성인 방문객 A씨는 "전용면적 84㎡A 유니트만 만들어져 관심 있던 전용면적 59㎡는 평면도만 봐야 할 것 같다"라면서 "전용면적 59㎡가 모두 1~4층 저층인 점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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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뉴타운 일대 모습. 왼쪽부터 1·2·3구역.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 가구 수 가장 적고 아쉬운 입지…분양가도 비싸

이 단지는 신림뉴타운 첫 분양 단지로 예비 청약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신림뉴타운사업은 관악구 신림동 일대 약 35만4000㎡를 1·2·3구역으로 나눠 약 6100가구를 조성하는 서울 서남부권 최대 규모의 재개발 사업이다. 다만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가 들어서는 신림 3구역은 신림뉴타운에서 규모가 가장 작다. 아울러 신림뉴타운이 조성되기까지는 제법 많은 세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재 1구역(4104가구)은 사업 시행인가를 위한 건축 및 교통 심의 절차를 밟고 있고 2구역(1478가구)은 철거 작업이 한창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2구역은 입주가 빨라야 2027년이고 1구역은 2030년이 돼서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입지도 다른 구역에 비해 좋지 않은 편이다. 단지 명에 서울대벤처타운역이 담겨 있지만 실제 거리는 약 1.5㎞다. 도보로 25분 정도 걸려 역세권으로 보기 힘들다. 더구나 단지까지는 오르막길이어서 도보 이용이 편하지도 않다. 다만 교육 인프라는 나쁘지 않아 보였다. 단지 바로 앞에 신우초등학교가 자리해 쉽게 도보 통학이 가능해 보인다. 미림여자고등학교와도 인접하고, 광신중·고등학교도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다.

분양가는 3.3㎡(평)당 평균 2920만원이다. 전용면적별로는 △51㎡ 5억9430만~6억5890만원 △59㎡ 6억8530만~7억5230만원 △74㎡B 8억3550만~8억5370만원 △84㎡A 9억3796만~10억2950만원 △84㎡B 9억2190만~10억1200만원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

주위에 분양가 시세를 비교할 만한 신축 단지가 없다. 거리가 있지만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2019년 6월 준공) 전용 84㎡는 지난달 10억1500만~10억60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신림뉴타운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신림3구역은 뉴타운 내에서도 가구 수가 가장 적고, 입지도 좋지 않은 편"이라며 "분양가가 다소 높게 책정돼 흥행을 장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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