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료=한국은행.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의 가격 하락세가 다소 완화되는 가운데 가계대출이 다시 늘어나면서 금융시스템의 잠재 취약성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를 보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반적인 금융위약성을 보여주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올해 1분기 48.1로 지난해 4분기(46.0) 대비 상승했다. 2007년 4분기 이후 장기 평균(39.4)에 비해서도 높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하반기까지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자산가격이 하락하는 등 그동안 누증된 금융불균형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 들어 국내외 통화정책 긴축기조 완화 기대 등에 따라 주가가 상승하고 부동산 가격 하락 폭이 축소되고 있다"며 "4월 이후 가계대출이 다시 늘고 있어 금융불균형의 축소가 제약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의 분석 대상 시기는 1분기까지로, 4월 이후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것을 반영하면 2분기에는 금융취약성지수가 더 높아질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단 단기적인 금융시스템 불안 상황을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FSI)는 올해 5월 17.0으로 3월(20.1)과 4월(18.1) 대비 낮아졌다.
지난해 10월(23.4) 레고랜드 사태 등에 따라 위기 단계(22 이상)까지 올랐으나, 8개월 만에 주의 단계(8 이상)로 하락했다. 주요국 통화긴축 속도 조절 기대 등으로 금리가 낮아졌고, 금융기관의 금융중개기능도 원활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올해 1분기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자금순환통계상 가계·기업 부채 합) 비율인 민간신용 레버리지는 1분기 말 223.1%(추정치)로 추산됐다. 6개월 전인 지난해 3분기(223.6%)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가계신용은 부동산 경기 둔화, 대출금리 상승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는 1.5%로 둔화했다. 반면 기업신용은 은행들의 대출 확대 노력과 회사채 순발행 등으로 7.5% 증가했다.
가계 전반의 소득과 자산 대비 채무부담은 줄었으나 가계대출 연체율은 상승했다. 1분기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60.7%(추정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45.3%(추정치)로 모두 6개월 전(각각 166.2%, 47.3%) 대비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83%로, 6개월 전 대비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 한은 분석이다. 연체율은 은행은 0.31%, 비은행금융기관은 1.76%를 각각 기록했다.
기업은 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이자지급능력이 약화됐으며 기업대출 연체율은 상승했다. 지난해 2786개 상장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8.7%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8%로 전년보다 낮아졌다. 기업의 부채비율은 82.9%로 전년 말에 비해 상승했고, 이자보상배율은 5.1배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1분기 기업대출 연체율은 1.49%(은행 0.35%·비은행금융기관 3.63%)로 6개월 전 대비 높아졌으나 여전히 장기평균(6.13%)보다 낮은 수준이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