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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재명", "오히려 설득 당해" 친명 특급 칭찬에도 비명계 ‘글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20 10:52
발언하는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과 관련해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를 선언한 가운데, 친명계와 비명계는 여전히 온도차를 나타냈다.

‘친명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은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 뉴스쇼’에서 이 대표 불체포 특권 포기에 "역시 이재명답게 본인이 고민하고 결단했다"며 "지금 민주당이 향하는 방탄국회에 대한 비판들을 좀 완화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 대표에 "대한민국의 다른 국민들과 똑같이 형사사법 시스템 내에서 자기 방어를 하시면 되는 문제"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불체포 특권 국회 의결도 헌법상의 절차"라고 반박했다.

친명계 서영교 최고위원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뒤) 많은 사람들이 무도한 체포영장에 대해서 그렇게(불체포 특권 포기) 하실 필요 없다고 의견을 냈다"면서 "그런데 오히려 저희가 설득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대장동 체포 영장’이 이미 국회에서 부결돼 너무 늦은 선언이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이것을 지금이라도 정리해야 되기 때문에 불체포 특권을 내려놓는 것"이라며 "그런 이야기를 할 때 국힘이 아주 당황했다. 아마 법무부 장관이나 윤석열 정권, 검찰도 많이 당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청래 최고위원 역시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한 대장정을 이제 시작한다. 발진의 신호탄을 어제 올린 것"이라며 "소위 비명계에서도 환영하는 메시지가 많이 나왔고 이 대표 연설이 끝나고 그럴 것 같지 않은 의원들이 기립 박수를 막 치고 있더라"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나 비명계에서는 불체포 특권 포기 자체에는 긍정하면서도 여전히 경계를 거두지 않고 있다.

비명계 김종민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늦기는 했지만 지금이라도 그런 입장을 발표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평했다.

그는 다만 지난 4개월 간 이뤄진 민주당 체포동의안 부결과 관련해 "어김없이 민주당이 방탄정당이라고 하는 오명을 쓰고, 국민들로부터 멀어져갔다"며 "지난 4개월 동안의 상황에 대해서 민주당이 한번 근본적으로 성찰을 해 보는 시간을 좀 가졌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그동안에 민주당이 늪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벗어나는 게 이런 선언 가지고 끝나는 건 아니고 앞으로 노력을 끊임없이 해 나가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법적인 심판을 일반 국민들하고 똑같이 특권을 내려놓고 받아야 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되게 상식적이고 아주 기본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응천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 대표 선언 배경 중 하나로 향후 체포 동의안 가결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2월 말에 있었던 체포동의안 표결이 가까스로 부결됐지 않나"라며 "그러니까 만약에 다시 온다면 가결될 가능성도 있고 그때 당시에 ‘이번 한 번 만이다’라고 하는 의원들도 꽤 있었으니까 가결이 된다면 정치적으로는 굉장한 타격"이라고 분석했다.

조 의원은 이번 불체포 특권 포기와 당내 이 대표 사퇴 요구 연관성에도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있기 때문에 이거(불체포 특권 포기) 했다고 해서 ‘아무 문제 없다. 그냥 가자’ 이렇게는 직결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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