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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프랑스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한국의 마음’ 합창단의 공연을 관람하며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지원을 위해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박람회 유치를 위해 프랑스 동포들도 당연히 힘을 모아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동포들의 지원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프랑스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 격려사에서 "오는 11월 에펠탑이라는 대표적인 박람회 유산을 자랑하는 이곳 파리에서 최종 투표가 진행된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BIE(국제박람회기구) 회원 179개국이 국가마다 비밀투표를 하기 때문에 박람회 유치 과정이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 더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며 "우리가 유치하면 글로벌 외교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프랑스 양국 관계와 동포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프랑스는 137년 동안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왔다"며 "자유·인권·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로서 첨단기술 분야와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과 프랑스는 문화로 더 가까워지고 있다"며 200여개에 달하는 파리 한식당, 파리 지하철의 한국어 안내 방송, 한류에 대한 프랑스인의 관심 등을 두루 열거했다.
또 "프랑스 동포사회는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며 열악한 환경에서 조국 독립운동을 지원한 숭고한 역사가 있다"며 홍재하(1892∼1960) 애국지사를 언급했다.
홍 지사는 1919년 프랑스에 처음 발을 디딘 뒤 독립운동 자금을 모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보냈으며 유럽 최초 한인단체를 조직했다.
간담회에는 홍 지사 아들인 장 자크 홍 푸안 명예영사도 함께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5일 재외동포청 출범 후 윤 대통령이 순방지에서 진행한 첫 동포 간담회였다.
이기철 초대청장도 윤 대통령 제안으로 순방에 함께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재외동포청은 모국과 여러분을 더욱 긴밀히 연결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가 돼 동포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될 것"이라며 "여러분도 모국의 발전을 위해 소중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국가가 동포를 위해 할 일로 국가별 민원 경청 및 법·제도 개선, 전 세계 동포네트워크의 촘촘한 구축, 한국 문화의 세계 전파 등 3가지를 꼽기도 했다.
이 재외동포청장은 "조국과 동포들이 교류하고 단합하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자녀 세대 정체성 문제도 관심을 갖고 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다문화 가정 동포, 입양 동포를 포함해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계인 플뢰르 펠르랭 전 문화부 장관, 세드릭 오 전 경제재정부 및 공공활동회계부 디지털담당 국무장관, 피아니스트 백건우, 박지윤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악장도 자리했다.
간담회에서는 프랑스입양인단체 ‘한국뿌리협회’가 주축이 돼 설립한 합창단 ‘한국의 마음’ 공연이 진행됐다. 합창단은 부산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아 ‘돌아와요 부산항’, ‘부산 갈매기’, ‘아리랑’ 등을 개사한 메들리곡 등을 선보였다.
claudia@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