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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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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들인 경상남도 짝퉁 거북선, 154만원에 팔리고도 철거 위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1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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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거북선.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부실 제작 등으로 국가 예산을 20억원 넘게 잡아먹은 ‘짝퉁 거북선’이 헐값에 팔린 뒤에도 철거될 처지에 놓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9일 연합뉴스에 다르면, 경남 거제시 측은 "거북선 1호(이하 거북선) 입찰자가 아직 인도하지 않고 있다"며 "계약에 따라 이달 26일까지 이전하지 않으며 철거 수순을 밟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거북선은 지난 2010년 경남도가 진행한 이순신 프로젝트 일환으로, 국비와 도비 총 20억원이 투입돼 길이 25.6m, 폭 8.67m, 높이 6.06m 크기 3층 구조로 제작됐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을 재현해 제작되면서 ‘1592 거북선’으로도 불렸다.

하지만 거북선 제작에 수입 목재를 섞어 쓴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른바 ‘짝퉁 거북선’ 논란이 일었다.

당시 거북선과 판옥선 건조를 맡은 업체는 국산 소나무를 사용하도록 한 시방서와 달리 80% 넘게 수입 목재를 써 약 10억원 차익을 남겼고 이 일로 업체 대표가 구속됐다.

심지어는 방부 처리를 소홀히 해 목재가 심하게 부식되거나 뒤틀렸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는 선미(꼬리) 부분이 파손돼 폐기 처분 의견이 나왔다.

각종 논란 끝에 2011년 거북선을 인계받은 거제시는 그간 유지 보수를 위해 2015년부터 약 1억 5000만원을 투입했다.

결국 거제시가 매각을 시도했지만, 무게가 100t이 넘어 이동이 쉽지 않고 활용 방안도 마땅찮았다. 이에 7번이나 유찰되는 수모를 겪었다.

최종적으로 거북선을 낙찰 받은 입찰자는 지난 5월 16일 진행된 거제시 공유재산 매각 일반입찰에서 154만원을 써냈다.

낙찰가 154만원은 최초 제작비와 비교하면 0.077%, 최초 입찰가와 비교하면 1.4%에 그치는 수준이다.

계약에 따라 입찰자는 오는 26일까지 거북선을 인도해야 한다.

그러나 낙찰 대금을 모두 지불한 입찰자는 "인도 시기를 연장해달라"고 시에 통보한 상태다.

시는 "입찰자가 자신의 사유지에 해당 거북선을 이전하려고 하는데 그곳이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역이라 거북선을 설치하려면 부지 용도변경 신청을 해야 한다"며 "이렇게 되면 수개월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철거해달라는 민원이 많고 계약에 따라 26일 이후 철거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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