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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물가 상승률 더딘 둔화…외식물가 등 서비스물가 영향 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1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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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사진=에너지경제신문)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최근 근원물가 상승률이 더디게 떨어지는 것은 높은 외식물가 등 서비스물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과거물가 둔화기와 달리 서비스소비와 고용상황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근원물가의 상방리스크가 적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앞서 한은이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3%로 높였으나 이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동향팀은 19일 ‘최근 물가 흐름에 대한 평가’(BOK 이슈노트) 보고서를 통해 최근 소비자물가지수와 근원물가의 다른 움직임을 분석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를 정점으로 올해 5월 3.3%까지 10개월간 3.0%포인트(p) 낮아졌는데,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4.3%로 고점을 찍은 후 지난 5월 3.9%까지 6개월 간 0.4%포인트 둔화했다.

과거 물가 둔화기와 비교해도 최근의 근원물가 둔화 속도는 매우 더딘 편인데, 서비스물가의 경직적인 흐름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근원상품가격 오름세는 2011년에 비해 더디게 둔화하고 있는데, 1998년이나 2008년이 둔화 속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분석됐다. 반면 최근 근원서비스물가 상승률은 2008년이나 2011년에 비해 매우 느리게 떨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최근 근원물가 오름세의 경직적 흐름은 양호한 서비스소비와 노동시장 등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서비스소비는 2022년 2분기에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후 최근까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취업자 수도 1998년과 2008년 물가 둔화기와 달리 최근에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비용인상압력의 2차 파급영향, 근원인플레이션 자체의 높은 지속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됐다.

비용상승압력의 근원인플레이션에 대한 파급영향은 약 2년간 지속되는 것으로 추정됐는데, 양호한 소비와 고용 흐름이 이어지면 파급영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보고서는 근원인플레이션 지속성을 추정해본 결과 상품가격보다 서비스물가 지속성이 훨씬 높게 나타났고, 특히 외식물가가 지속성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근원물가 상승 모멘텀은 미국이나 유로지역과 달리 지난해 하반기 이후 완만하게 축소되고 있다"라면서도 "근원인플레이션의 향후 경로와 관련해서는 상방리스크가 적지 않다"고 했다.

이어 "목표 수준(2.0%)을 웃도는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근원인플레이션의 상방리스크에 유의하면서 물가 여건 변화와 영향을 주의 깊게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조효과 등에 따라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흐름 속에 2.0%대로 낮아지고, 당분간 근원물가 상승률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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