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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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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국비 확보 시즌 중 담당 공무원 외유성 출장 논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19 13:52
경상북도청사 전경

▲경상북도청사

도 예산실 및 14개 시군 담당공무원 21명 ‘선진지역 현장체험’ 명목 출국

예산실측 "국비확보 최대 성과 유공 차원...시기는 다소 적절하지 않아"

일정표엔 연수라지만 말레이시아-싱가포르의 주요 관광지 위주로 짜여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일본 도레이 본사 방문 등 투자유치 위해 동분서주

경북도 및 시·군의 예산담당 공무원들이 국비 확보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외유성 출장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경북도와 시군 등에 따르면 도 예산실국비팀과 시·군 담당공무원들이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 동안 ‘2023년 지방재정 유공공무원 해외선진지 현장체험’ 이라는 명분으로 동남아 출장에 나섰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경북도 예산담당관실 국비팀장(5급)을 비롯해 도청 4급 2명, 시군 예산업무 실무관계자 21명은 7일간의 일정으로 지난 16일 출국해 22일까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을 방문한다.

이번 출장에 나선 시·군은 경주(3명), 포항·김천· 영주· 영덕(각 2명), 안동·영천·상주·문경· 영양·청도·고령·칠곡·봉화·울진(각 1명) 14곳에 총 21명이다.

경북도 예산담당관실 관계자는 "지난해 국비확보 실적이 사상 최대인 11조 원을 달성해 유공 성격으로 떠나게 됐다"며 "국비활동을 추진해야 될 6월이라는 점에서 시기가 다소 적절하진 않지만 코로나로 인해 미뤄진 해외출장"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본지가 입수한 일정표를 보면 이들은 16일 출국해 17일에 말레이시아 왕궁, 마르데카 광장, 18일에는 세인트폴교회,산티아고요새, 쳉운텐사원, 19일에는 도시재생시설, 차이나타운, 머라이언 등지를 방문하는 것으로 말레이시아 일정을 마무리 한 뒤 싱가포르로 이동해 전통시장, 아랍거리를 둘러보고 22일 귀국하는 일정이다.

이 와중에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6~17일 이틀간 도레이 도쿄 본사와 가마쿠라에 위치한 첨단융합연구소를 방문 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다른 부서 관계자는 "국비 확보 활동을 해야 될 직원들이 지금 이 시기에 굳이 해외 탐방을 가는 것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외유성 출장에 포함된 시·군 공무원들은 국비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이 적은 관계자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국비확보 유공’이라는 취지에도 맞이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중앙부처의 경우 재정건전성의 이유로 예산 편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때에 지방 공무원들이 외유성 출장에 나서는 데 대한 중앙부처에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줘 예산확보에 지장을 줄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영덕군의 경우 지난 2월 8일 무보수 명예직인 민간인 대외협력관 4명을 위촉하고 중앙정부, 국회 등을 상대로 국비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정작 예산부서 담당 공무원은 외유성 출장에 나서 대조를 보인다.

시·군의 출장 참가자들 중에 국비활동 일선에 있는 서울사무소 직원은 포항시, 경주시 두 곳 뿐이다. 특히 싱가포르 일정에는 3일간의 공식방문이 포함돼 있다.시·군 출장 참가자들의 업무는 기금업무, 신속집행, 교부세, 서무 등 절반 정도가 국비활동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이번 출장 여행 경비는 1인당 213만 원이며 30만 원 정도를 자부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군 담당자들은 각 지자체에서 부담하게 된다.

한편 경남도는 작년 역대 최대 규모인 국비 8.6조 원을 확보했으나 직원들에 대한 외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jjw580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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