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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앞둔 우리종합금융...올해 실적 어쩌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16 08:12

우리종금, 8월 28일 상장폐지

우리금융지주에 주식 이전



지주-종금 모두 윈윈이나

'침체기 우리종금 이익감소 악재



영업활동 강화하는데

무리한 대출 확대 추후 부메랑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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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종합금융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올해는 금리 상승으로 인한 조달비용 증가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우리종금의 실적이 악화됨에 따라 우리벤처파트너스와 함께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되는 순이익 규모도 연간 500억원 남짓에 불과할 전망이다. 우리종합금융은 영업활동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올해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과도하게 기업대출이나 영업을 확대할 경우 리스크 관리에 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우리금융, 우리종금 완전자회사 편입...순이익 개선 효과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우리종합금융은 우리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오는 8월 28일 상장 폐지된다.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우리종금 지분 58.7%를 보유 중인데, 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주식교환일인 8월 8일 기준 우리종합금융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 가운데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한 주식교환대상 주주들이 보유한 우리종금 주식은 우리금융에 이전된다. 교환의 대가로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종금 보통주 1주당 우리금융 보통주식 0.0624346주의 비율로 주식교환대상주주들에게 새롭게 발행되는 보통주 2254만1465주를 배정한다.

이번 결정은 우리금융, 우리종합금융 모두에게 윈윈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주식교환으로 신주 발행에 따른 자본 확충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일부 그룹 경영지표를 개선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종금은 자산, 부채 변동 없이 오직 주주 구성만 바뀌면서 신용도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우리금융은 우리벤처파트너스와 함께 우리종금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함에 따라 연결 순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종합금융의 순이익이 모두 우리금융지주에 귀속되는 구조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 증권가에서 보는 순이익 증가 폭은 우리종금, 우리벤처파트너스를 합해 약 500억원이다.


◇ 그리운 2022년...올해 경기침체에 이익 감소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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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종합금융.


문제는 작년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우리종합금융이 올해는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작년 연간 기준 순이익 918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올해는 1분기 순이익이 80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인 지난해 1분기 200억원보다 절반 이상 급감한 수치다. 통상 종합금융업은 경기가 좋을 때 자산이 늘고, 수익도 증대되지만 경기가 하락하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경기침체에 따라 수익 창출이 둔화된다. 금리 인상으로 작년보다 조달비용이 증가한데다 전반적인 영업 자체가 기업대출 중심이라서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면 대출 한도를 늘리는데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우리종금은 영업활동을 강화하며 지속적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158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2021년 연간 기준 1328억원 적자보다도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1분기 이러한 적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대출과 같은 영업활동을 강화한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현재와 같은 경기 침체기에 대출을 늘리는 것은 향후 건전성 측면에서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우리종금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작년 1분기 0.48%에서 올해 1분기 1.11%로 높아졌다.

부동산 경기 침체도 우리종합금융에 우려를 더하는 요인이다. 이 회사는 1분기 말 기준 자산총계 5조8003억원 가운데 유가증권 1조164억원, 대출채권 1조2317억원이다. 유가증권과 대출채권을 합한 금액이 전체 자산총계의 38.7%를 차지한다. 대출채권은 PF 시장 성장과 함께 증가 추세인데,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 PF에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상채권에서 대손이 발생한다면 우리종금 수익성, 자산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이 회사는 2010년도에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PF대출이 부실해지면서 자본규모 축소로 인한 자본잠식을 겪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는 부동산 PF, 경기 침체 등으로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리스크가 심화된 상황"이라며 "올해는 충당금을 대거 적립하고 리스크를 강화하는 것이 향후 실적 및 펀더멘털에도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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