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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 든 시중은행, 청년도약계좌 기본금리 '4.5%'로 높였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14 15:41

5대銀 기본금리 연 3.5%에서 연 4.5%로

우대금리는 최대 2.0%에서 1.0%로 내려



카드사용 실적 우대금리 조건 완화

우대금리 과도 지적, 당국 압박에 수정

기업銀 최대 연 6.5%에서 연 6.0%로 맞춰

청년도약계좌

▲지난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청년도약계좌 협약식에서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왼쪽 세번째부터)과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시중은행 대표들이 서명한 협약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15일 청년도약계좌 출시를 앞두고 5대 은행이 기본금리를 연 4.5%로 일제히 높였다. 앞서 1차 공시에서 IBK기업은행(연 4.5%)을 제외한 10개 은행은 기본금리 연 3.5%에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대 연 6%의 금리를 제공한다고 했는데, 우대금리 조건이 과도하다는 지적과 금융당국의 공개적인 압박이 이어지자 백기를 든 것이다.

단 우대금리는 기존 최대 연 2.0%에서 연 1.0%로 낮아져 최대 금리는 연 6%를 유지한다. 최대 연 6.5%를 제시했던 기업은행도 5대 은행과 같은 수준으로 금리를 낮춰 최대 연 6.0%의 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년도약계좌 참여 12개 은행 중 SC제일은행(2024년 1월 참여)을 제외한 11개 은행이 청년도약계좌 최종 금리를 이날 은행연합회에 공시했다.

공시된 내용을 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을 비롯해 기업·BNK부산·광주·전북·BNK경남·대구은행 등 총 11개 은행 중 지방은행을 제외한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 6개 은행이 기본금리를 연 4.5%로 제시했다. 5대 은행의 기본금리는 당초 제시했던 연 3.5% 대비 1.0%포인트 더 높아졌다. 우대금리는 최대 연 2.0%에서 최대 연 1.0%로 낮아졌는데, 소득 우대금리 연 0.5%를 더해 최대 연 6.0%의 금리를 주는 것은 유지된다. 앞서 최대 연 6.5%의 금리를 제시했던 기업은행도 쏠림 현상 방지를 위해 최대 연 6.0%로 금리가 맞춰졌다.

청년도약계좌

▲은행별 청년도약계좌 금리.(자료=은행연합회)


우대금리를 받기 위한 카드 사용 조건도 완화됐다. 1차 공시에서 하나은행은 36개월 동안 하나카드로 30만원 이상 사용해야 0.6%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는 카드결제 조건이 있었는데, 월 합산 10만원 이상 하나카드 결제 실적이 있다면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는 것으로 최종 금리 조건이 바뀌었다.

우리은행도 월 10만원 이상, 가입 기간의 2분의 1 이상 우리카드 결제 실적으로 가지고 있으면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는 것으로 변경됐다 당초 우리은행은 월 30만원 이상, 가입 기간의 2분의 1 이상 우리카드 결제 실적을 보유하면 연 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고 공시했다.

지방은행의 경우 대구·부산·경남은행은 기본금리 연 4.0%, 우대금리 최대 연 1.5%, 광주·전북은행은 기본금리 연 3.8%, 우대금리 최대 연 1.7%를 각각 제시했다. 소득 우대금리 0.5%가 적용되면 모두 최대 연 6.0%의 금리를 적용한다.

청년도약계좌 출시를 하루 앞두고 은행권이 금리 조건을 바꾼 이유는 우대금리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청년도약계좌 금리 1차 공시에서 주요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연 2.0%로 적용하는 방안을 공시하자 우대금리 조건이 까다로워 최대 연 6.0%의 금리를 적용받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융당국도 은행들에 이같은 의견을 피력하며 최종 금리 공시 일정을 당초 12일에서 14일로 연기했다.

유재훈 금융위 금융소비자국장은 지난 9일 청년도약계좌 관련 백브리핑에서 "1차 공시 직전에 (금리 조건을) 받아봤는데 좀 이상한 느낌이었다"며 "우대금리 쪽은 천편일률적으로 비슷했고 달성하기 힘든 조건들을 내세워 앞에서는 많이 주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별로 받지 못하는 식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지난 13일에는 5대 은행과 기업은행 부행장급 임원들이 서민금융진흥원에 모여 청년도약계좌 관련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 금융당국은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으로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요 은행들이 기본금리를 같은 수준으로 맞추되, 대부분의 은행들이 제시한 기본금리 연 3.5% 수준은 청년도약계좌 도입 취지에 맞지 않아 최소 연 4.5%까지는 올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만큼 은행은 이를 따르는 방향으로 금리를 수정했다는 것이 은행권 관계자 설명이다.

청년도약계좌는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대선 공약 중 하나로 5년간 매월 70만원씩 적금하면 최대 5000만원을 모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품이다. 정부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을 적용하며, 최대 연 6.0%의 금리를 적용해 청년의 자산 형성을 돕는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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