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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커지는 '빚투'...은행 가계대출, 19개월만에 최대폭 증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09 15:16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 폭 2021년 10월 이후 최대



운전자금 수요 지속...기업대출 잔액 7.8조 증가



제2금융권 가계대출, 저축은행 위주 1.4조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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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 설치되어 있는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주택구입자금 수요 지속, 전세자금대출 둔화세 약화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확대되면서 5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2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당국은 대출금리가 다소 안정된 만큼 가계부채 증가세 지속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가계부채 규모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5월 중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6조4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2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4월에 2조3000억원 늘며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2개월 연속 늘었다. 5월 가계대출 증가 폭은 2021년 10월 5조2000억원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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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은)


은행권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807조9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247조3000억원이었다. 주담대는 전월 대비 4조3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 증가 폭 역시 2021년 10월(4조7000억원) 이후 최대 폭이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주택구입자금 수요 지속, 전세자금대출 둔화세 약화 등으로 확대됐다.

그간 감소세를 이어온 기타대출은 200억원 줄어 보합 수준이었다. 5월 중 여행, 가정의 달 소비 등과 관련한 자금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5월 말 현재 1204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8000억원 늘었다. 대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3조4000억원, 4조4000억원 늘었다. 대기업 대출은 기업 운전자금 수요, 회사채 상환 목적의 자금수요 등으로 상당 폭으로 늘었으며,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의 완화적 대출 태도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증가했지만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5월 중 가계대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5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8000억원 늘었다. 대출항목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 폭이 3개월째 확대됐고, 기타대출 감소 폭은 3개월째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이 6000억원 줄었지만,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4조3000억원 늘면서 총 3조6000억원 불었다. 기타대출은 은행권과 제2금융권에서 각각 200억원, 8000억원 감소했다.

업권별

▲(자료=금융위)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증가한 반면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했다.

5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4조2000억원 늘어 2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전세대출이 6000억원 줄었지만, 정책모기지(+2조8000억원)·일반개별주담대(+2조원)·집단대출(+1000억원) 영향으로 총 4조3000억원 늘었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이 6000억원 감소에서 300억원 증가로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총 200억원 감소하는 등 증가세가 둔화됐다.

제2금융권의 경우, 보험(+4000억원), 여전사(+4000억원)는 소폭 증가한 반면, 상호금융(-2조2000억원), 저축은행(-300억원) 위주로 1조4000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감소 폭은 2조2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둔화됐다. 제2금융권 감소세가 둔화된 것은 여전사 카드대출이 늘었고, 상호금융권의 주담대 감소 폭은 축소된 영향이다.

당국은 "5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정책모기지 및 일반개별주담대 영향 등으로 총 2조8000억원 늘어 2개월째 증가 추세"라며 "대출금리가 다소 안정됨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세 지속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가계부채 규모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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