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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9포인트(0.01%) 오른 2,615.60에, 코스닥은 10.44포인트(1.20%) 오른 880.72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4.3원 내린 1,303.8원에 마감했다.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코스피가 1년 만에 2600선을 돌파하자 하반기 증시 낙관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엔비디아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대형주의 상승세에 힘입어 하반기 코스피 지수 3000선 도달 전망까지도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9포인트(0.01%) 오른 2615.60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일 1년 만에 2600선을 돌파한 이후 지난 5일에는 2615.41포인트에 마감하는 등 2610선을 가뿐히 넘기더니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8.05포인트(0.31%) 오른 2623.46에 개장하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 "대부분 경기지표 반등 추세"…하반기 전망치 상향 조정
상승장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증권가에서는 잇따라 하반기 코스피 지수 예상 밴드를 상향하고 나섰다. DB금융투자는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3000포인트를 돌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전망치다. 삼성증권은 기존 2200~2600에서 2350∼2750으로 2주 만에 상향 조정했고 KB증권은 코스피 상단을 2920포인트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도 2400∼2800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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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예상했던 것과 달리 시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사이의 장래 정책금리 경로를 둘러싼 극단적 괴리가 5월 중순부터 빠르게 축소됐다"며 "더불어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가 자극했던 글로벌 AI 밸류체인 관련 중장기 낙관론은 국내 반도체 대표주의 밸류 부담과 잠복 실적 불확실성을 희석하며 탄력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하반기 시장 전망을 상향 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KB증권도 하반기 코스피 상승을 전망했다. 지난달 증시가 금융장세에서 실적장세로 넘어간 상황에서 과거 사례를 살펴봤을 때 실적장세에서는 추세적 추가 상승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OECD 경기선행지수, JP 모건 글로벌 PMI 등 경기지표들의 대부분은 지난해 연말 이후 반등하고 있다"며 "또한 (과거 실적장세에서의 주식 시장 움직임을) 현재 코스피로 환산하면 연말에 3000포인트 중반을 찍는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이 연구원은 "다만 서비스 사이클이 둔화되고 있어 코스피 지수가 이보단 낮을 것"이라며 코스피 전망을 3000포인트가 아닌 2920포인트로 제시했다.
◇ 미국채 발행 확대 등 변수… 낙관론 경계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피 전망이 낙관적으로 바뀌긴 했지만 증시 조정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타결에 따른 유동성 변화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등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미국이 지난달 31일 부채한도 협상을 타결함에 따라 향후 미국채 발행이 확대되면 이에 따른 시중 유동성이 흡수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코스피 상승 기조에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영향을 크게 미친 점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 증시가 소폭 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적게는 8000억달러에서 많게는 1조1000억달러의 신규 국채 발행이 예상된다"며 "지난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미국채 발행이 급증했던 국면에서 글로벌 증시 약세가 뚜렷했고 10% 전후의 급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미국채 발행 확대와 유동성 불안으로 인한 단기 변동성 확대는 경계한다"며 "하지만 최근 매크로 환경과 코스피 이익 흐름을 감안할 때 위기는 아니라고 보고 또 한 번의 비중확대 기회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 역시 "극단적 낙관론에 경도된 내년 기업실적 전망이 점진적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3분기 국내 증시 경로가 서머랠리(여름철 강세장)보단 서머 풀백(기간조정) 성격이 앞선다는 것을 역설한다"고 분석했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