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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도 외면하는 카카오... 하반기 믿을 카드는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04 09:28

코스피 2600 뚫을 동안에도 카카오 주가 부진 계속



1분기 실적, 계열사 수익성 부진...외국인은 순매도



하반기 광고 반등 기대.. .AI, 알뜰폰 등 신사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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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CI.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카카오 주가가 상승장에서 소외되며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5월 이후 코스피가 1년여만에 2600선을 뚫었지만, 카카오의 주가는 영 힘을 받지 못하고 있어서다. 1분기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계열사의 수익성도 악화됐다. 다만 인공지능(AI), 알뜰폰 등 신사업 진출 의지가 확고하고, 광고 등 기존 사업의 업황도 점차 나아지리라는 분석이 나와 추후 카카오의 주가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의 주가는 5만7200원을 기록했다. 지난 2월 일시적으로 6만원대에 복귀하기도 했지만,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카카오의 주가 추이는 같은 시기 코스피가 꾸준히 회복세를 타며 2600대에 복귀한 것을 볼 때 다소 부진해 보인다. 코스피는 지난달 15일부터 최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이 4조원 넘게 매수하며 강세를 주도했는데, 동 기간 카카오는 524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액도 각각 37억원, 9억원에 불과했다. ‘플랫폼 라이벌’ 네이버도 외국인의 순매도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주가는 지난달 동안 4% 가까이 올라 20만원선을 지켜냈다.

지난 1분기 카카오의 실적 부진이 투자자의 실망감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1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데 이어 영업이익·순이익은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해 ‘성장주’로서의 메리트를 상실했다는 분석이다.

적극적인 그룹 확장 정책에도 불구하고 계열사들이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카카오가 공시한 올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계열사의 수익 상태를 알려주는 지분법 이익이 전년 대비 25% 줄어든 341억원으로 나타났다. 그에 반해 지분법 손실은 전년 대비 12.5% 늘어난 396억원을 기록, 지분법 이익을 상회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카카오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늘었다. 지난달 카카오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낸 증권사 중 신한투자증권(7만→6만), 키움증권(8만2000원→7만8000원), 교보증권(8만7000원→7만4000원)이 목표주가를 낮췄다.

단 아직까지도 카카오의 밝은 미래를 점치는 의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카카오의 실적 부진은 주요 사업인 광고 부문에서 나왔는데, 하반기 글로벌 경기가 갑자기 악화하지만 않는다면 다시 광고 수익이 살아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를 위해 최근 카카오가 카카오톡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급부상하기 시작한 AI 분야도 카카오가 선두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긍정적이다. 또한 최근 비통신 사업자에 대한 알뜰폰 시장 문이 활짝 열리면서 관련 자회사를 보유한 카카오에 호재가 됐다. 새롭게 인수한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실적도 이번 2분기부터 합산될 예정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광고 경기가 작년 6월 이후 악화된 점을 고려했을 때 핵심 이익 영역은 올 상반기 역성장을 하반기에 메우며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며 "하반기 실적 반등 폭 변수는 오픈채팅 탭 변경에 따른 비즈보드 수익과 버티컬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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