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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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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위성 주장' 발사체 예고 지점 못 가 레이더 소실, 일대 소동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3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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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광명성호 발사 모습/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북한이 31일 남쪽 방향으로 우주발사체로 주장하는 발사체를 쏴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 등 군은 북한 발사체 기종과 비행거리 등 자세한 제원을 분석 중이다.

군은 이날 "북한 우주발사체가 북한이 예고한 낙하지점에 못 가서 우리 레이더에서 소실(사라짐)됐다"면서 "비행 중 공중 폭발 또는 추락 여부를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합참도 "우리 군은 (북한 우주발사체의) 정상적인 비행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위성 탑재를 주장한 발사체를 쏜 것은 2016년 2월 7일 ‘광명성호’ 이후 7년 만이다.

앞서 북한은 이달 31일 0시부터 내달 11일 0시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1단 로켓 낙하지점으로 ‘전북 군산 쪽에서 서해 멀리’, 페어링(위성 덮개) 낙하지점으로는 ‘제주도에서 서쪽으로 먼 해상’, 2단 로켓 낙하지점으로는 ‘필리핀 루손섬 동방 해상’을 지목했다.

북한은 지난달 13일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시험발사한 지 40여일 만에 다시 도발을 감행했다. 이번이 올해 10번째 발사체 발사다.

북한이 이날 쏘아올린 것이 ‘위성 탑재’ 발사체로 확인된다면 북한의 위성 발사 주장으로는 6번째가 된다.

북한은 1998년 8월 광명성 1호를, 2009년 4월 광명성 2호를 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을 앞둔 4월 13일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에 실려 발사된 ‘광명성 3호’는 발사 직후 1단과 2단이 분리되지 않은 채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8개월이 지난 2012년 12월 은하 3호에 실려 발사된 ‘광명성 3호 2호기’는 북한 측은 물론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도 궤도 진입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북한은 2016년 2월 7일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까지 궤도진입에 성공한 점을 들어 본격적으로 우주강국 반열에 들어섰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궤도진입에 성공했다고 자랑하는 광명성 3호 2호기와 광명성 4호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여부는 수년째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대통령실은 상황 대응을 위해 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대통령실은 당초 북한 발사 소식에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집을 검토했다. 그러나 발사체에 대한 일차적인 평가 결과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일단 개최하고 이에 따라 필요시 NSC를 개최하기로 했다.

대변인실은 언론 공지에서 "필요에 따라 NSC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에서는 북한 발사체 관련 대피 당부 경계경보가 잘못 내려져 혼란이 가중됐다.

시는 "오늘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안내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30여분 뒤 행정안전부는 "서울시가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이라고 정정 문자를 재송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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