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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비은행 강화' 첫 윤곽...증권사 인수도 GO?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30 16:45

우리종금·우리벤처파트너스 완전자회사 편입...경영효율성↑



비은행 계열사 M&A 사전 정지작업, 키움증권 등 인수 거론

우리금융

▲우리금융지주.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우리벤처파트너스, 우리종합금융 등 계열사 2곳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효율적인 경영 체계를 갖추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오너 계열 증권사의 경우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최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로 대주주 적격성 이슈가 불거진 키움증권 등이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종합금융, 우리벤처파트너스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현재 우리종금, 우리벤처파트너스 지분을 각각 58.7%, 52% 보유 중인데, 이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것이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종합금융의 교환·이전비율은 1대 0.0624346이다. 우리금융과 우리벤처파트너스의 교환비율은 1대 0.2234440이다. 두 회사의 주식교환일은 각각 8월 8일이다.

우리종금과 우리벤처파트너스는 각각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는데, 이번 결정으로 주식교환 후 관련 법령 및 절차에 의거해 상장 폐지되고, 8월에 완전자회사로 탈바꿈한다.

이번 완전자회사 편입은 임 회장이 취임 후 비은행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 중 하나다. 두 회사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경영상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두 회사가 우리금융지주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면 신용도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비용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중간배당, 유상증자 등 자본정책 의사결정 절차가 용이해지면서 적시성 있는 자원배분에 따라 그룹 수익성 제고가 예상된다"며 "IB 관련 협업, 펀드 출자 등 그룹 계열사 간 영업 시너지 제고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자회사 편입이 향후 임 회장이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재출범 이후 꾸준히 증권사, 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 인수를 추진했지만 아직까지 시장에 이렇다 할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금융그룹 내 증권사가 핵심 수익원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데다, 과거 우리금융이 민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NH농협금융지주에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것이 가장 큰 패착으로 회자되고 있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전례들을 고려했을 때 금융사 입장에서는 굳이 급하게 증권사를 매각할 이유나 필요성이 적어진 셈이다. 다만 임 회장이 금융위원장을 지낸 관 출신인 점을 고려할 때 과거보다는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가 보다 수월해졌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임 회장이 증권사 인수라는 오랜 숙원을 해결할 경우, 향후 관 출신 인사가 기업가치 제고, 당국과의 관계 측면에서 장점이라는 인식이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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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시장에서는 오랜 기간 우리금융의 인수 대상으로 거론된 유안타증권보다는 키움증권 등의 회사를 인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우리금융은 그룹 시너지에 유리하고, 균형잡힌 수익 구조를 갖춘 중형급 증권사를 선호하고 있다. 이러한 조건을 증권가에 대입해보면 적어도 증권사 자기자본이 3조원 이상은 돼야 한다. 유안타증권은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 1조5571억원으로, 우리금융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 반면 키움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 초반대이고, 리테일 시장 강자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기 때문에 우리금융 입장에서도 충분히 탐낼 만한 매물이라는 게 시장 안팎의 평가다.

여기에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이달 초 대규모 주가조작 의혹으로 그룹 회장,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면서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를 받는 과정에서 차질이 불가피해진 점도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인수를 모색할 만한 여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당국이라도 오너 기업, 사기업을 컨트롤하는 것은 불가능한 영역"이라며 "다만 (키움증권과 같이) 대주주 적격성 이슈가 있는 기업들은 물밑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증권사 인수는 (손태승 전 회장) 시절부터 꾸준히 추진하던 사안으로, (임 회장 취임 이후) 수월해진 부분은 있지만 오히려 임 회장이 관 출신이기 때문에 당국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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