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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4일 오전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에서 국민의힘 청년정책네트워크 ‘예비군 3권 보장’ 현장 정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집권 국민의힘의 청년층 공략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각종 선거에서 취약 지대로 꼽혀온 2030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토익 유효기간 확대 등 맞춤형 정책을 내세워 구애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대규모 가상화폐 거래 의혹이 불거진 후 민주당의 청년 지지층 이탈이 이어지는 것을 기회로 삼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2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최근 김 의원의 가상화폐 거래 의혹에 따른 20∼30대 청년층 이탈은 상당한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내 TF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은 김성원 의원은 26일 조사단 전체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 조사 결과 ‘김남국 사태’와 관련한 청년 세대의 분노가 국민들이 보시는 것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 언론에 공개된 여론조사 수치상으로도 민주당에 대한 청년층 지지율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 중 일부는 국민의힘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오차 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응답률 9.8%)한 결과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36%, 민주당이 31%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18∼29세 지지율의 경우 민주당에선 전주보다 7%포인트(32%→25%) 하락했으나, 국민의힘에선 5%포인트(20%→2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리얼미터가 지난 15∼1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천5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0%포인트·응답률 3.2%)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20대와 30대에서 각각 12.9%포인트(47.9%→35.0%), 8.5%포인트(47.8%→39.3%) 떨어졌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대와 30대에서 각각 12.0%포인트(30.4%→42.4%), 6.8%포인트(30.1%→36.9%) 올랐다.
이런 흐름을 놓치지 않고 국민의힘은 2030층 표심을 끌어오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후반기 성패를 좌우할 내년 4월 총선 최대 승부처를 2030 표심이라고 보고 있는 만큼 이번 ‘민주당 위기’를 ‘국민의힘 기회’로 바꾸겠다는 각오다.
여기에는 국민의힘이 가장 취약한 연령층이 2030 세대라는 문제 인식도 자리 잡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남국 사태’가 터지기 이전에 이미 당내 청년정책 총괄 기구인 청년정책네트워크 특별위원회(특위)를 통해 취업준비생 토익 성적 유효기간을 2년에서 5년으로 일괄 연장하는 방안을 1호 정책으로 내놨다.
‘코인 사태’가 터진 이후에는 청년층 공략에 더 속도를 내고 있다.
예비군 훈련에 참여하는 대학생 예비군들이 성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뒷받침하고 예비군 훈련 수당을 상향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예비군 3권 보장 방안’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오는 30일에는 해커톤 방식 정책 오디션을 통해 청년 정책위원회 부의장도 공개 선발한다.
선발된 청년 정책부의장은 특위 공동대표를 맡아 청년정책 수립을 주도하는 한편, 실제 당정 회의 등에도 참석해 목소리를 내게 된다.
당 지도부 역시 청년층의 눈높이에 맞춘 정책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26일 한미 대학생 연수 프로그램 참가자들을 만나 간담회를 열고 "청년들의 미래를 불편하게 하는 ‘신발 속 돌멩이’를 제거하겠다"며 "(청년)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숙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내부적으로는 대학생 생활비 대출 한도를 상향하는 등의 학자금 지원 대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대책은 예산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확정한 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ysh@ekn.kr